[종합]고용지표 일제히 추락…6개월째 '고용 절벽'

기사등록 2018/08/17 10:01:23

7월 취업자 증가 5000명…8년6개월 來 최악

6개월째 10만명대 아래…제조업 취업자 4개월째 감소

40대 취업자 14.7만↓…19998년 8월 이후 최대

고용률 0.3%p↓, 실업률 0.3%p↑…실업자 7개월째 100만명 훌쩍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00명 증가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00명 증가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8년6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6개월째 부진을 거듭, 고용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른 고용 지표들도 일제히 추락했다. 고용률은 하락한 만면 실업률은 올랐다. 실업자는 7개월때 100만명을 넘었고 체감실업률은 동월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고작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2010년 1월(-1만명)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용시장이 몸살을 앓던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최근 추세도 좋지 않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 ▲5월 7만2000명 ▲6월 14만2000명 등을 기록 중이다.

이번 달까지 6개월 연속 10만명대 혹은 그 이하를 기록 중인데 정부의 연간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가 18만명인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6개월 이상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한 것도 금융위기 시절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한 적이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경제활동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가운데 자동화와 대형화 등 산업구조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7000명이나 감소했다. 구조조정 여파가 이어지고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지난 4월부터 넉 달째 감소 중이며 감소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자동차나 조선, 의복, 모피 같은 업종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기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취업자가 3만7000명 늘면서 회복세를 보였으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10만1000명이 감소하고 교육서비스업도 7만8000명이 줄었다.

종사지위별로 보면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는 늘어났지만 안정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일자리는 줄었다.

상용직 근로자가 27만2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10만8000명이 줄고 일용직 근로자도 12만4000명 줄었다. 자영업의 경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에 비해 7만2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만2000명이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이나 감소한 것이 특정이다. 인구가 10만1000명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40대 취업자 수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지난 1998년8월(-15만2000명)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빈 과장은 "40대 전체를 보면 임시직의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적 요인에 의해 제조업이 타격을 받고 관련된 도소매업 등이 같이 영향을 받고 있다. 그 산업 안에서도 안정성이 취약한 임시직의 감소가 주로 40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률도 떨어졌다. 7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1.3%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전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67%로 나타났다.

실업자는 7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해 외환위기 시절을 방불케했다. 7월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명 늘어난 10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가 7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은 것은 18년4개월 만이다. 앞서 1999년6월부터 2000년3월까지 10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선적이 있다.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15~29세 청년실업률은 9.3%로 전년과 같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지표가 도입된 2015년 이후 7월을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 열에 하나 이상은 실업 상태라는 뜻이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7%로 0.1%포인트 올랐다.

취업을 아예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5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기준이 변경된 2014년 이래 7월을 기준으로 가장 높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고용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되며 취업자 증가가 크게 축소됐다"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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