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기획제작한다, 바그너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기사등록 2018/09/12 17: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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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독일의 오페라 연출자 아힘 프라이어(84)가 한국의 공연제작사 월드아트오페라와 손잡은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가 돛을 올렸다.

바그너의 대서사시 '니벨룽의 반지'는 오페라 사상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걸작으로 통한다. 바그너가 26년 만에 완성한 노작으로 푸치니를 비롯한 이후 작곡가 세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저주 받은 반지가 저주에서 풀려나기까지의 여정과 그 반지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곡은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전체 4부작에 연주시간만 16시간에 달한다.

프라이어와 월드아트오페라가 한국과 독일 수교 135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이번 프로덕션은 11월 14~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라인의 황금'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2019년 5월 '발퀴레', 12월 '지그프리트', 2020년 '신들의 황혼'까지 3년 동안 4편을 서울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편당 30억원씩 총 12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공연 자체가 힘든 '니벨룽의 반지'는 2005년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러시아 마린스키 오페라단이 국내 초연했다. 한국이 기획,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서사극의 거장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마지막 제자인 프라이어는 오페라 연출가 겸 화가, 무대미술가, 영화감독이다.
12일 남산창작문화센터 리허설에서는 상상력이 가미된 이미지들이 눈에 띄었다.

associate_pic4에스더 리 단장(왼쪽), 아힘 프라이어 연출
프라이어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의 오페라 창극 '수궁가'(2011), 진은숙 전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출한 지한파다. 한국인인 월드아트오페라의 에스더 리 단장이 그의 부인이다.

 프라이어는 '니벨룽의 반지'에 남북의 분단과 핵전쟁 위협 등 현 한반도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담아내겠다고 예고했다. '니벨룽의 반지'를 연출하는 것은 미국 로스앤젤레스(2010)와 독일 만하임(2013)에 이어 세 번째인데, 이전과 자연스레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프라이어 역시 분단을 경험한 독일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월드아트오페라는 이번 '라인의 황금'에 북한 성악가 출연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외무부가 베를린에서 북한대사를 만나 출연 의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신들의 왕 '보탄' 역에는 베이스바리톤 김동섭과 바리톤 양준모가 캐스팅됐다. 양준모와 동명이인으로 뮤지컬계에서 주로 활약한 양준모가 불의 신 '로게' 역을 맡았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