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해적·부실 학회' 대학·연구기관 절반이 연루 논란

기사등록 2018/09/12 17: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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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과학기술연구기관 전수조사 결과 45% 참가해
반복 참가 180명은 연구기관별 특별위서 검증·징계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교육부 로고
【서울=뉴시스】 이연희 기자 = 외유성 출장 및 부실 논문 게재 등 최근 ‘부실학회’, ‘해적학회’ 논란이 일었던 와셋(WASET·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과 오믹스(OMICS)에 국내 과학기술연구기관 절반 가량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한 번이라도 와셋과 오믹스 학회에 참가한 기관은 조사 대상인 238개 대학과 4대 과기원, 26개 과기출연연 중 45%에 달한다. 대학은 83개, 출연연 21개가 포함됐으며, 4대 과기원(KAIST, GIST, DGIST, UNIST)은 모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부실학회에 참가한 횟수와 참가자 수가 가장 많은 기관은 서울대였다. 서울대는 와셋 70회, 오믹스 27회 등 총 97회나 참가했다. 연세대는 총 91회로, 와셋 참가 횟수가 서울대보다 많은 74회로 나타났다. ▲경북대(78회) ▲전북대(65회) ▲부산대(62회) ▲중앙대(52회) ▲세종대(51회)도 50회 이상 참가했다. 과기원은 KAIST가 46회로 가장 많았고, 출연연의 경우 한의학연(31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29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23회)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부실학회에 참가한 연구자 수는 총 1317명으로, 180명은 두 번 이상 참가했다. 2~3회 반복 참가한 연구자 수가 가장 많은 기관은 경북대(12명), 세종대(12명)였다. 연세대와 국민대는 9명, 부산대와 전북대, 서울시립대는 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와셋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 학자 주도로 구성된 학회로, 지난 7월 외유성 출장 및 부실 논문 게재 실태가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오믹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가 허위정보로 연구자를 기만한 혐의로 기소돼 예비금지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가연구지원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7일 ‘약탈적 학술지와 학회 예방 가이드’ 공문을 전국 연구기관에 발송하기도 했다. 

 교육부와 과기정통부는 고의적·반복적 부실학회 참가 행위가 국가 연구개발(R&D) 연구비 유용·논문 중복게재 등 연구부정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고 보고, 해당자에 대해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각 대학과 출연연 등 연구기관별로 특별위원회를 꾸려 와셋과 오믹스 학회에 2회 이상 참가한 학자들의 소명을 받고 조사·검증하기로 했다. 각 연구기관은 특별위 조사 과정에서 외유성 출장 등 연구윤리규정 또는 직무규정 위반행위가 적발된 경우 징계 등 적정 조치를 해야 한다. 연구기관의 조사·검증 또는 처분이 미진한 경우 정부는 재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기관평가에 반영하거나 정부 R&D 참여를 제한하는 등 기관단위 제재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부 등은 연구비 부정사용자와 연구부정행위자에 대해서는 한국연구재단 등 전문기관의 정밀정산과 추가 검증을 거쳐 국가 R&D 참여를 제한하거나 연구비를 환수하는 등 추가 제재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12일 오후 2시 30분 정부과천청사에서  ‘과학기술인의 건강한 연구문화 정착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직접 주재하는 이번 간담회에는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과 국내 과학기술 관련 기관 관계자, 연구자들이 참석해 건강한 연구문화 정립을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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