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다시 대통령 되면...트럼프 정책 다 바꿔"

기사등록 2018/09/13 15:30:48

"트럼프 위해 규칙적으로 기도"

"지구온난화 가장 큰 문제"

"나는 평생 페미니스트"

【애틀란타=AP/뉴시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조지아 주 애틀란타 소재 에모리 대학에서 신입생들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2018.09.13
【애틀란타=AP/뉴시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조지아 주 애틀란타 소재 에모리 대학에서 신입생들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2018.09.13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지미 카터(93) 전 미국 대통령이 "내가 만약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모든 정책들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애틀란타저널컨스티튜션 보도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12일 밤(현지시간) 조지아 주 에모리대학교 신입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대통령이 다시 된다면 제일 처음 무엇을 하고 싶은가"란 질문에 "내가 다시 대통령이 될 수있다고 생각하는게 바보같지만, 맨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들을 바꿔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규칙적으로 그를 위해 기도한다. 만약 그가 내 기도에 응답한다면, 많은 것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약 한 시간동안 이어진 질의응답 내내 따뜻한 미소와 유머 넘치는 말솜씨로 손자뻘 보다 더 어린 대학 신입생 1700여명으로부터 박수와 폭소를 이끌어 냈다.

그는 "우리 세대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지구온난화"라고 답했다. 미국 동남부 지역을 향해 접근하는 허리케인 플로렌스를 언급하면서 "바다가 점점 더 더워지고 있기 때문에 허리케인의 힘과 파괴력이 커졌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란 질문에 "나는 평생토록 여자들에 의해 지배당해왔다. 내 쪽에서 자발적이었다"는 말로 학생들을 웃겼다.

카터 전 대통령은 간호사였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72년간 함께해온 아내 로절린 여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로절린은 나와 동등하며 가치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또 "내가 (조지아주) 주지사와 대통령이 됐을 때에는 여성들을 동등하게 다루는데 상당히 잘 훈련돼있었다. 그리고 대통령에서 퇴임했을 때, 나는 내 전임자들보다도 많은 여성 연방판사들을 임명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맞다. 나는 페미스트이다. 그리고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1년 1월 대통령 직에서 퇴임한 이후 에모리대 명예교수로 재직해오고 있다. 그는 매년 9월마다 신입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 오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학생들에게 "37년동안이나 여기에 있으면서 책을 32권이나 썼는데도 아직 종신(tenure) 교수가 못됐다"고 농담해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