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으로 영토 넓히는 현대백화점그룹...'불황' 정면돌파

기사등록 2018/09/26 09:00:00

아웃렛 시장 성장·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등으로 대구 공략

"아웃렛 성장세 주춤...지리적 강점 되레 약점" 지적도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현대백화점은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을 개점했다고 14일 밝혔다. 2018.09.14. (사진=현대백화점 제공)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현대백화점은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을 개점했다고 14일 밝혔다. 2018.09.14. (사진=현대백화점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장기 불황에 직면하며 영토확장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4일 대구에 현대시티아웃렛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아웃렛 시장의 꾸준한 성장, 가격 할인율이 높은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도입, 시내 쪽에 위치한 대구점의 지리적 강점 등을 바탕으로 불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아웃렛 시장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던 시점은 지났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아웃렛은 1차 상권보다 2·3차 상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곽에 위치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4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 '현대시티아웃렛 대구점'을 개점했다. 매장은 지상 8층, 영업면적 2만8519㎡로, 지역 최다 규모인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아웃렛 신규 출점을 추진한 데에는 아웃렛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장기 부진 속에서도 아웃렛 시장만큼은 매년 성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내놓은 ‘2017유통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아웃렛 시장 규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3.3% 성장한 데 이어 2016년에는 14조3000억 원(당시 추정치)으로 커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을 따라 현대백화점도 아웃렛 시장을 통해 꾸준한 성과를 올렸다.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을 연 2015년에는 전년보다 6.8%나 오른 1조657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6년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과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송도점을 개점했을 때도 전년보다 10.5% 늘어난 1조83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시티아웃렛이 최근 유통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시도한다는 점도 현대백화점 측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유명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유통업체가 직접 매입해 기존 제품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이 방식은 자체적인 가격 조정 등이 가능해 ‘패밀리 세일’과 같은 큰 행사 만큼의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구 지역 내 타 아웃렛들에 비해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있다. 현재 대구에는 롯데아웃렛(2곳)과 모다 아웃렛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매장은 모두 대구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현대시티아웃렛의 경우 대구 시내 근처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선보이는 것은 아웃렛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커지고 있는 아웃렛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웃렛이 높은 성장률을 달리던 시기가 지났기 때문에 성공 확률은 미지수라는 얘기도 있다.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웃렛은 도심 내 주민들보다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주 소비자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렛들이 예전에는 성장세가 좋았는데 워낙 많이 생겨나다 보니 전체적인 볼륨은 커질 순 있어도 성장세는 약간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치와 관련해 “백화점은 1차 상권이 중요하지만 아웃렛의 경우 2차·3차 상권에서 오는 소비자들도 많다”면서 “원정고객들이 많지 않을 수 있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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