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3인 동반 사퇴 "기득권 세력 적폐 청산돼야"

기사등록 2018/09/26 12:41:23

최종수정 2018/09/26 16:48:33

왼쪽부터 혜총, 원행, 정우, 일면 스님
왼쪽부터 혜총, 원행, 정우, 일면 스님

【서울=뉴시스】 김정환 이재훈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4명 중 3명이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동반 사퇴했다.  

기호 1번 혜총(73), 기호 3번 정우, 기호 4번 일면(71) 스님은 2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반 사퇴를 선언했다.

세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하면서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 변화를 염원하는 저희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만약 이번 선거가 현재대로 진행한다면 종단 파행은 물론 종단이 특정 세력 사유물이 돼 불일은 빛을 잃고, 법륜은 멈추게 될 것이다"면서 "이처럼 불합리한 선거 제도를 바로잡고자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사부대중에게 깊은 감사와 참회의 마음을 전한다. 후퇴하는 깊은 뜻을 널리 양해해 달라"고 청한 뒤, "이를 계기로 선거 문화가 개선되고, 일부 기득권 세력 적폐가 청산돼 여법한 종단으로 거듭나기를 사부대중과 함께 간절히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는 27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번 선거는 기호 2번 원행(65) 스님 단독 후보로 치러지게 됐다.

설정(76) 전 총무원장을 탄생시킨 지난해 9~10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도 후보 4명 중 2명(원학·혜총 스님)이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사퇴했으나 동반 사퇴는 아니었다.

애초 이번 선거는 4파전으로 예상됐다. 최대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아서다. 설정 전 총무원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불교광장 지지에 힘입어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됐다. 

하지만 불교계에서는 원행 스님이 무난히 당선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는 조계종 내 의회격인 중앙종회 직전 의장이다.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은 27일 마감한다. 선거는 간선제다. 선거인단은 13~17일 이미 구성했다. 중앙종회 의원 78명, 전국 24개 교구 본사에서 선출한 240명 등 총 318명이다.

선거는 28일 오후 1~3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치러진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