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에 희망" vs "경제 아우성" 엇갈린 여야의 추석민심

기사등록 2018/09/26 17:07:30

민주당 "평화를 경제로…판문점 선언 비준동의를"

한국당 "민심, 먹고살자 아우성…세금으로 경제 굴러가나"

바른미래 "부동산 가격 이원화…지방 자괴감 심각"

【전주=뉴시스】김얼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날인 2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전주효자공원묘지를 찾은 성묘객들로 공원묘지가 북적이고 있다. 2018.09.24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김얼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날인 2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전주효자공원묘지를 찾은 성묘객들로 공원묘지가 북적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들의 한해살이 중간평가인 추석 민심에 대해 여야의 전언은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직전 이뤄진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긍정 평가를 전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인한 부정 평가에 무게를 뒀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연휴 끝자락인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추석은 말 그대로 온 민족, 온 겨레의 명절이었다"며 "남북한 모든 민족, 특히 실향의 아픔을 딛고 살아온 이산가족 여러분에게도 희망과 기대를 주는 그런 명절이 아니었나 싶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평화가 경제라는 말이 구호가 아니라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명절 기간"이라며 "평화를 경제로 견인하라는 국민들의 추석 민심에 귀를 기울이면서 초당적인 후속대책 마련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김현 제3사무부총장은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있을 텐데 여야를 초월해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이 가결됐으면 좋겠다는 민심이 있었다"고 거들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민생 문제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 핵심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경제와 관련해선 우려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가는 곳마다 제발 먹고살게 해 달라고 아우성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장사가 안 된다는 목소리, 공장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는 하소연, 자녀들 취업 걱정이 드높았다"며 "결정적으로 과연 국민 세금만으로 경제를 굴려갈 수 있겠느냐는 큰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분명한 비판과 함께 현실감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정당으로 거듭나라는 강력한 비판과 주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민심은)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정책으로 표상되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 또 일자리 증가폭의 현격한 둔화 등으로 인한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부동산 가격의 폭등, 또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가격 이원화로 인한 지방에 계신 분들의 자괴감, 낙담 등이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방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수도권 집값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높았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이 귀성인사와 지역구 민생 탐방 등을 통해 청취한 추석 민심은 정부여당의 상반기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직접적인 중간평가라고 할 수 있다. 여야는 연휴 기간 청취한 추석 민심을 토대로 향후 진행될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기조를 정한다.

 민주당은 평화 실현에 방점을 두고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향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과 부동산 대책 등 경제정책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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