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지지스님들 있는게 불공정?"···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완주

기사등록 2018/09/26 18:25:50

원행 스님
원행 스님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대한불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원행(65) 스님이 완주 의지를 밝혔다.

원행 스님은 26일 대변인 일감 스님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 함께 나선 기호 1번 혜총(73), 기호 3번 정우, 기호 4번 일면(71) 스님이 동반 사퇴를 선언한 뒤다.

원행 스님 측은 "단순히 총무원장 한 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 종단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승가 공동체를 회복하며 추락한 위상을 다시 세우는 선거"라고 전제한 뒤 "이런 중차대한 책무를 갖고 치러지는 선거에서 세 분 후보 스님이 중도 사퇴를 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총무원장 선거라는 것은 각 후보가 살아온 삶과 정진의 모습으로 평가받으며, 종단을 위한 종책으로 지지를 호소해 동의하는 스님들과 뜻을 모아 종책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지지하는 스님들이 있는 것을 두고 불공정하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참으로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화합의 어려운 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조계종단의 책임 있는 수행자로서 올곧이 정진하고 평가받겠다. 종단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혜총, 정우, 일면 스님은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세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하면서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 변화를 염원하는 저희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만약 이번 선거가 현재대로 진행한다면 종단 파행은 물론 종단이 특정 세력 사유물이 돼 불일은 빛을 잃고, 법륜은 멈추게 될 것이다"면서 "이처럼 불합리한 선거 제도를 바로잡고자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애초 4파전이던 이번 선거에서 세 후보가 사퇴하면서 원행 스님이 단독 후보가 됐으나 불교계에서는 이미 원행 스님이 당선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조계종의 의회 격인 중앙종회 직전 의장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공식 선거운동은 27일 마감한다. 선거는 간선제다. 선거인단은 13~17일 이미 구성했다. 중앙종회 의원 78명, 전국 24개 교구 본사에서 선출한 240명 등 총 318명이다.

 원행 스님은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치러질 선거에서 유효표 160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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