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환 결승포' SK, 이틀 연속 LG 제압…3위 한화는 삼성에 설욕전

기사등록 2018/09/26 18:03:30

'박건우 끝내기' 정규리그 우승 확정한 두산, 또 넥센 제압

KT, 5강 싸움에 갈 길 바쁜 KIA에 고춧가루

SK 와이번스 나주환
SK 와이번스 나주환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가 이틀 연속 LG 트윈스를 꺾고 2위 굳히기에 나섰다.

 SK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8회말 터진 나주환의 3점포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LG를 꺾은 SK는 73승째(1무 58패)를 수확해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나주환의 한 방이 SK에 승리를 안겼다. 나주환은 8회초 결승 3점포를 쏘아올리는 등 3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문학 LG전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이다.

 SK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7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쇼를 펼쳤다. 올 시즌 가장 많은 105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개인 시즌 최다인 1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볼넷은 1개만을 내줬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1이닝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8승째(3패)다.

 5강 싸움에 갈 길 바쁜 LG는 이틀 연속 SK에 승리를 내주면서 71패째(64승 1무)를 기록, 7위 삼성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간신히 6위 자리를 지켰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고관절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돼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LG 우완 투수 배재준은 6⅔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호투, 김광현과 대등한 대결을 펼쳤으나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7회말 2사 1, 3루의 위기에 등판한 LG 불펜 투수 신정락은 8회말 야수의 실책 속에 흔들리면서 ⅓이닝 1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6패째(3승)다.

 SK 김광현과 LG 배재준의 호투 속에 4회까지 이어진 '0'의 행진을 깬 것은 SK였다.

 5회말 나주환의 볼넷과 노수광의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든 SK는 한동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2-0으로 앞섰다.

 LG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6회초 오지환, 서상우의 연속 안타와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진루타로 2사 2, 3루를 만든 LG는 채은성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2-2의 균형은 8회에 나주환의 한 방으로 깨졌다.

 실책이 빌미가 됐다. SK는 8회말 선두타자 최정이 LG 3루수 양석환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재원이 우전 안타를 날려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김강민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김성현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 기회를 날리는 듯 보였던 SK는 이어진 2사 1, 3루에 타석에 들어선 나주환이 정찬헌의 초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12호)를 작렬해 순식간에 5-2로 달아났다.

 SK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신재웅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 그대로 승리를 가져왔다. 신재웅은 시즌 15세이브째(2승 2패)를 따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홈런 5방을 때려낸 타선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8-4로 물리쳤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72승째(62패)를 올려 4위 넥센과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2위 SK와 격차는 2.5경기를 유지했다.

 한화 타선이 무려 5방을 홈런을 몰아치며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하주석과 송광민, 정은원, 이성열, 김민하가 홈런 한 방씩을 때려냈다.

 한화 외국인 선발 투수 키버스 샘슨은 3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지만, 불펜진이 줄줄이 호투를 선보였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
한화 이글스 이성열
권혁(⅔이닝)과 박상원(1이닝), 김범수(⅓이닝), 송은범(1⅓이닝) 이태양(1이닝)이 릴레이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5-2로 앞선 6회초 2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송은범은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6승째(3패 1세이브)를 수확했다.

 2연승 행진을 마감한 삼성은 70패째(63승 3무)를 기록해 7위에 머물렀다.

 삼성의 고졸 신인 선발 투수 양창섭은 5이닝 5피안타(2홈런)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져 시즌 6패째(6승)를 떠안았다.

 2회초 삼성에 선취점을 내준 한화는 2회말 2사 1루에서 하주석이 우중월 투런포(시즌 9호)를 작렬해 승부를 뒤집었다.

 3회말 정근우, 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한화는 송광민의 내야 땅볼 때 나온 상대 3루수 실책으로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아 1점을 더했고, 후속타자 제라드 호잉이 희생플라이를 쳐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이 4회초 박해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한화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광민이 좌월 솔로 아치(시즌 18호)를 그려내 삼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7회말 정은원의 우월 솔로 홈런(시즌 2호)으로 1점을 더한 한화는 8회말 2사 후 이성열이 우월 솔로포(시즌 30호)를, 후속타자 김민하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연속타자 홈런(시즌 3호)를 작렬해 8-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9회초 2사 3루에서 터진 구자욱의 투런 홈런(시즌 18호)로 2점을 만회했지만, 추가점을 내지 못해 그대로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2로 끌려가다 4회말 류지혁,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로 대거 4점을 올려 5-2로 역전한 두산은 5회말 김재환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해 8-2까지 앞섰다. 시즌 44호 홈런을 때려낸 김재환은 홈런 공동 2위 SK 제이미 로맥, 넥센 박병호(이상 40개)와 격차를 4개로 벌리며 홈런왕 굳히기에 나섰다.

 넥센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초 재리 샌즈가 중월 투런포를 작렬해 점수차를 좁힌 넥센은 7회초 선두타자 이정후가 우월 솔로 홈런(시즌 6호)를 날려 5-8로 추격했고, 이후 2사 1, 2루에서 샌즈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연타석 홈런(시즌 5호)를 날려 8-8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두산의 뒷심이 더 셌다. 9회말 허경민의 내야안타와 도루, 최주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를 만든 두산은 박건우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승리를 가져왔다.
 
 전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은 거침없는 승리 행진을 이어가면서 87승째(46패)를 수확, 2016년 기록한 자신들이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다승(93승)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8회초 2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의 고졸 신인 우완 투수 박신지는 프로 데뷔 첫 승(1패)을 품에 안았다.

 1점차로 석패한 넥센은 2연패에 빠졌고, 66패째(71승)를 기록해 4위에 머물렀다. 3위 한화와 격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8회말 등판한 이보근은 1⅓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6패째(7승)다.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는 KT 위즈가 장단 18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9-2로 물리쳤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2연패에서 벗어난 KT는 54승째(2무 76패)를 따내 9위 NC와 승차를 지웠다. 승률에서 3리 뒤진 10위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1사 1,2루 8:8 동점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 두산 박건우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18.09.2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1사 1,2루 8:8 동점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 두산 박건우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18.09.26. [email protected]
KT 타선은 1회말에만 4점을 뽑는 등 집중력을 선보였다.

 테이블세터를 이룬 강백호와 심우준은 각각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하위타선에서는 9번 타자 정현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1회말 투런포를 때려내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풍족한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KT 선발 김민은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4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째(2패)를 올렸다.

 5강 싸움에 갈 길 바쁜 KIA는 KT에 발목이 잡히면서 66패째(63승)를 당했다. 순위는 5위를 유지했다.

 KIA 선발 임기영은 1이닝 5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난조를 보여 시즌 9패째(8승)를 떠안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10-7로 이겼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이 5회말 비디오 판독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승리를 일궜다. 감독 퇴장을 올 시즌 5번째다.

 1-4로 끌려가던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 문규현이 좌월 솔로포(시즌 5호)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이 퇴장당한 후인 5회말 2사 1, 2루에서 전준우의 적시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로 대거 3점을 추가해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7회말 이대호가 좌월 투런 아치(시즌 33호)를 그려내 7-4로 달아났고, 8회말 2사 1, 3루에서 정훈이 2타점 우전 적시 3루타를 때려낸 후 상대 투수의 폭투로 득점해 10-4로 달아났다.

 NC는 9회초 3점을 따라붙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롯데의 간판 타자 이대호는 쐐기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3번 타자 전준우도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7이닝 3피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역투를 선보여 시즌 7승째(7패)를 수확했다.

 팀이 10-7로 쫓긴 9회초 2사 2루 상황에 등판한 손승락은 권희동을 상대로 공 1개를 던져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시즌 24세이브째(2승 5패)를 챙겼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58승째(2무 68패)를 수확, 6위 LG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히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2연패에 빠진 NC는 78패째(56승 1무)를 기록해 최하위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