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무기력 2연패 한화, 2008년 롯데냐, 2010년 두산이냐

기사등록 2018/10/22 11:37:43

【대전=뉴시스】강종민 기자 =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3:2 한점차로 뒤지자 한화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8.10.19.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강종민 기자 =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3:2 한점차로 뒤지자 한화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8.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가 2008년 롯데 자이언츠와 2010년 두산 베어스의 기로에 섰다.

 2007년 3위에 오른 이후 2008년부터 10년간 5-8-8-6-8-9-9-6-7-8위에 그친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3위에 올라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넥센 히어로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를 지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만큼 오래 기다린 팬들이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한화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넥센에 2-3, 5-7로 연달아 졌다. 한화 팬들이 이틀 연속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지만, 부응하지 못했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33.3%(6차례 중 2차례)다. 확률은 낮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암흑기를 뚫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2연패를 당한 한화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팀은 2008년의 롯데 자이언츠다. 2001년부터 7년간 8-8-8-8-5-7-7위에 그친 롯데는 2008년 3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지휘 아래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궜다.

 하지만 가을야구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롯데는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에 1~3차전을 내리 져 일찌감치 짐을 쌌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현재까지도 유일한 3연패 탈락이다.

 준플레이오프 무대는 아니지만 2013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 트윈스도 한화와 많이 비교된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LG는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섰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잔뜩 기세를 살린 두산에 1승 3패로 밀려 첫 관문 통과에 실패했다. 1차전을 내준 LG는 2차전에서 균형을 맞췄으나 3, 4차전에서 잇따라 패배했다.

 물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한화에게 기회는 남아있다. '리버스 스윕'의 전례도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010년 두산이 롯데를 상대로 최초의 기록을 썼다.
【대전=뉴시스】강종민 기자 =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한용덕 한화 감독이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8.10.19.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강종민 기자 =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한용덕 한화 감독이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8.10.19. [email protected]
당시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두산은 홈에서 벌어진 1, 2차전을 모두 져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적지에서 벌어진 3차전을 6-5, 1점차 승리로 장식한 뒤 4, 5차전을 내리 이겼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번의 리버스 스윕 사례가 있는데 이 때도 주인공은 두산이다. 2013년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두산은 넥센을 상대로 1, 2차전에서 내리 1점차 패배를 당했으나 홈에서 열린 3, 4차전을 모두 이기며 반전의 발판을 만든 뒤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땄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1996년 플레이오프의 현대 유니콘스가 2연패 뒤 3연승을 달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최초의 '리버스 스윕'이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SK 와이번스가 두산을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을 달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화가 2008년 롯데가 아닌 2010년 두산의 길을 가려면 '가을야구 공포증'을 털어내고 정규시즌 때와 같은 경기력을 되찾아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한화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답답한 타선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마음만 앞서 조급하게 플레이했다.

 한화는 1, 2차전에서 잔루가 무려 23개에 달했다. 1차전에서 넥센(9개)보다 많은 12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3개의 볼넷을 얻었다. 상대 실책도 4차례나 나왔다. 그럼에도 단 2점을 뽑는데 그쳤다. 2차전에서는 조금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해 흐름을 넥센 쪽에 넘겨줬다.

 한화로서는 막힌 타선의 혈을 뚫는 것이 급선무다.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 이성열 등 가을야구 경험이 적잖은 베테랑과 포스트시즌 들어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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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무기력 2연패 한화, 2008년 롯데냐, 2010년 두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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