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쑤는 브라질 국채 수익률에도...증권사 판매잔액 8조원 육박

기사등록 2018/10/22 13:05:08

금감원·최운열 의원, 증권사 17곳 브라질 국채 판매액 집계

미래에셋, 2조 돌파 임박...삼성·신한·NH도 1조 이상 팔아

【AP/뉴시스】7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투표에서 극우성향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오른쪽)와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가 득표율 1,2위를 차지해 오는 28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2018.10.08
【AP/뉴시스】7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투표에서 극우성향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오른쪽)와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가 득표율 1,2위를 차지해 오는 28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2018.10.08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브라질 국채 투자 손실률이 더욱 불어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브라질 국채 판매 잔액이 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국채를 중개한 국내 증권사 17곳의 판매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7조8390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국채 판매 잔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1조9840억원)로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어 삼성증권(1조5648억원), 신한금융투자(1조4187억원), NH투자증권(1조213억원) 등이 1조원 이상을 팔았다.

다음으로 한화투자증권(4391억원), KB증권(3660억원), 하나금융투자(2593억원), 교보증권(1521억원), DB금융투자(1495억원), IBK투자증권(1282억원), 대신증권(982억원), 현대차증권(900억원), 한국투자증권(587억원), 메리츠종금증권(464억원), 유진투자증권(375억원), 유안타증권(203억원), BNK투자증권(50억원) 등 순이다.

브라질 국채 연도별 판매액 추이를 보면  2011년(1조4414억원), 2012년(1조7006억원), 2013년(3조5352억원), 2014년(2조4255억원), 2015년(8790억원), 2016년(1조3833억원), 2017년(6조205억원), 2018년 1~8월(1조5062억원) 등이다.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1조원 넘게 팔리고 있고 특히 지난해에는 6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이 2011년부터 지난 8월 현재까지 현재 브라질 국채 판매로 챙긴 누적 총 수수료는 4248억원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국채는 주식보다 위험성이 낮으면서 연 10% 가까운 이자 수익을 준다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으나 올 들어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정치적 불활실성  증가 등으로 수익률이 부진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이 높다.

브라질 국채는 채권값이 하락(금리 상승)하거나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익률이 하락한다. 실제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현재 10.2140%로 올 초의 9.7970%에 비해 0.4170%포인트 상승했다. 원·헤알화 재정환율은 지난 19일 304.34원에 마감해, 올 초의 323.45원보다 5.91%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연초의(371.31원)과 견줘서는 18.04% 급락했다. 이에 따라 작년에 브라질 10년물에 투자했다면 20%에 가까운 손실률을 기록했다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국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는 28일 현지시각 실시되는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시장 친화적인 사회자유당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1차 투표와 여론조사에서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채권값과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중 갈등 고조,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투자심리 약화 등으로 브라질 채권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혜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들어 브라질 금리와 환율이 안정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추가 매수는 자제하라"며 "신흥국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계속 좋지 않은 가운데 브라질 국채만 예외일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브라질 국채는 장기 투자를 위한 상품이고 디폴트 징후까지 보이지 않아 장기 투자자들은 보유해도 상관없다"면서도 "불안하다고 판단한다면 팔아도 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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