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탈선사고, 열차 결함 가능성…차량은 '일본 제품'

기사등록 2018/10/22 15:09:03

【이란=AP/뉴시스】대만 이란현에서 21일 오후 4시50분께 여객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22명이 숨지고 171명이 부상했다. 2018.10.21
【이란=AP/뉴시스】대만 이란현에서 21일 오후 4시50분께 여객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22명이 숨지고 171명이 부상했다. 2018.10.2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대만에서 21일 발생한 열차 탈선사고와 관련, 사고 발생 전 운전사가 차량에 결함이 있다는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차체 결함 가능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차량은 일본 업체 제품이다.

 22일 타이완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동부 이란(宜蘭)현에서는 21일 오후 4시 50분께(현지시간) 슈린(樹林)을 떠나 타이둥(臺東)으로 향하던 8량의 열차가 탈선해, 승객 366명 중 18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43세 미국인 여성과 중국인 2명도 포함됐다.

 이번 사고로 차량 8량 모두 탈선했으며, 이 가운데 5량이 전복됐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첫번째 차량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객차가 사고로 뒤집히면서 일부 승객들은 압사했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대만 북동부 지역에서 21일 4시50분(현지시간)께 열차 탈선사고가 일어나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숨지고 178명이 다쳤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대만 북동부 지역에서 21일 4시50분(현지시간)께 열차 탈선사고가 일어나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숨지고 178명이 다쳤다. [email protected]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만 철도당국은 21일 밤 기자회견에서 사고 발생 전 운전사가 열차에 결함이 있다는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철도당국 등은 차체 결함 가능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사고 차량은 일본의 철도운영회사인 JR도카이(東海)의 자회사 '일본차량제조'가 제조한 것으로, 지난해 대규모 유지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대만 현지 언론에 사고 발생 전 "동력 기관에 이상이 발생했다"라는 차내 안내방송이 나왔으며, 운전사가 사고 전 여러 차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증언했다.
 
 한편 사고 당일인 전날 오후 9시 35분께 희생자와 부상자 등 탑승객 수색 작업은 완료했으며 선로 위 차량도 일부 옮겨져, 22일 새벽부터 반대측 선로의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22일 오전 사고 현장을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사고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후 병원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과 면회하고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한편 사고 차량은 대만이 2012년 일본에서 도입한 준 고속열차로, 2013년 2월부터 대만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사고는 1981년 3월 신주(新竹)에서 쯔창하오(自强號) 열차가 트럭과 충돌 후 강에 떨어져 30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친 이래 대만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사고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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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탈선사고, 열차 결함 가능성…차량은 '일본 제품'

기사등록 2018/10/22 15:09: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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