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수익률 반등…"금값 오른다"

기사등록 2018/10/22 16:32:10

11개 금펀드 한 달 수익률 4.62%

글로벌증시 불안에 안전자산으로 관심 이동

"금가격, 연말까지 온스당 1300달러로 상승"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미국 금리인상과 증시부진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금 가격이 오른 영향에 금펀드의 단기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개 금펀드는 지난 19일까지 한 달 동안 4.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금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08억원이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가 수익률 10.28%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이어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8.28%)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골드'(6.48%),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타이거금속선물'(2.65%),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킨덱스골드선물레버리지'(2.62%) 등의 순으로 양호했다.

글로벌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미국 주요지수는 19일까지 한 달 동안 3~6%가량 급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각각 6%, 4% 넘게 내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가격은 온스당 1225.30달러에 마감해 한 달 동안 2% 가까이 올랐다. 연저점(1176.20달러)을 기록한 지난 8월16일보다 가격이 4% 넘게 뛰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져 금 가격 반등이 나타났다"며 "달러가 (10월 들어) 완만한 약세를 보이면서 금가격도 바닥을 다지고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금이 너무 저평가돼 낮은 레벨에 머물렀다며 "적정 수준을 따라가는 가격회복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달러의 방향이 금펀드 수익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안예하 연구원은 "금은 역사적으로 달러 흐름에 반대로 작용하는 성향이 강해 달러의 방향이 중요하다"며 "현재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반등했지만 금융시장이 추가로 악화한다면 달러가 강세를 보여 다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만큼 달러가치와 관계없이 금 가격이 완만히 오를 것 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훈길 연구원은 "금 가격은 연말까지 현재보다 5% 오른 온스당 1300달러까지 갈 것"이라며 "설령 달러가 강세를 보여도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달러 가치는 올 4월 말 이후 6%가량 올랐지만 금 가격은 10% 넘게 하락했다"며 "이미 금 가격은 달러의 추가 강세 우려까지 반영된 상태로, 내년 달러가 예상 외의 급격한 강세를 보이는 게 아니라면 가격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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