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먹구름' 런던 금융가 긴장…글로벌 금융허브 무너질까

기사등록 2018/10/22 17:43:13

영국 해외대출액 3년래 최저 기록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올해 2분기 영국의 해외 대출금이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허브인 런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에 속해있던 영국의 해외 대출량은 런던 금융가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한 요소였다. 독일의 은행들도 런던에서 운용하는 아일랜드 헤지 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미국의 은행 역시 유럽에서 기업 대출을 받기 위해 런던 지부를 활용할 수 있었다.

 영국이 EU에 속해 있을 경우, 기업과 개인들은 최소한의 서류작업으로 유럽 전역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 유권자들이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했을 때, 금융 관계자들은 관계사들이 프랑스, 독일 등의 금융 중심지로 중심점을 옮길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금융인들은 예측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6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영국의 해외 대출은 오히려 3160억 달러(약 357조1700억 원)가 늘어 브렉시트를 추진 중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영국의 노딜브렉시트 가능성이 점쳐지며 돈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BIS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영국의 해외 대출액이 1290억 달러(약 145조8000억 원)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3년래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파리의 해외 대출액은 930억 달러(약 105조1000억 원) 늘었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손실이 프랑스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금융계의 속설이 들어맞아 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 분기의 금융 흐름으로 금융권 전체를 파악할 순 없지만, 지지부진한 브렉시트 협상 과정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관계자들이 내놨던 런던 금융계의 어두운 전망들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브렉시트 먹구름' 런던 금융가 긴장…글로벌 금융허브 무너질까

기사등록 2018/10/22 17:43:1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