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투자·고용 부진, 대외불확실성 확대"…'경기회복세' 언급, 두 달째 빼(종합)

기사등록 2018/11/09 11:06:32

지난달 '경기 회복' 문구 빼고 낙관론 접었던 진단 유지

'산업활동 부진' 문구 추가…"여러 지표 전반적으로 부진"

KDI "경기 둔화"와는 인식차…"사이클상 둔화로 보기 이르다"


【세종=뉴시스】위용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이번달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소비는 견조하지만 투자·고용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10개월여 만에 '낙관론'을 접고 경기 국면 전환을 시사했던 지난달 수준의 인식은 이달에도 유지됐다.

다만 국책연구기관 등이 쓴 '경기 둔화' 표현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 없이 신중한 모양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전반적으로 우리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하다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인 10월 그린북 종합평가와 같은 문구다. 당시 기재부는 그 전까지 써왔던 '경제 회복세'란 문구를 삭제, 낙관론을 접고 경기 방향 전환을 시사한 바 있다.

이달엔 9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9월달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다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는 부진하고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라고 평가한 것과는 약간의 인식차를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아직 경기 사이클상의 어떤 판단을 내리기엔 이른 시점"이란 입장이다. 고 과장은 "KDI가 전반적인 경기 순환국면상에서 보는 둔화라기보단 최근 동행지수 등 여러 지표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이달 그린북에 따르면 9월중 전산업생산은 전월 0.5% 증가에서 1.3% 감소로 돌아섰다.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전기부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5%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보합세를 보였다.

투자는 설비·건설투자 모두 계속 부진을 이어갔다. 9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3% 감소했다. 같은 달 건설투자 역시 건설기성이 건축과 토목 모두 감소, 전년 동월보다 16.6%나 쪼그라들었다.

9월 고용은 부진 속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의 감소폭이 소폭 축소되고 건설업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며 전체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4만5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102만4000명이었고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3.6%였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7% 증가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제품과 일반기계 등의 증가로 역대 2위 수출액인 54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도 23억9000만 달러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11월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전체로 보면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도 전망됐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9월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성장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2.2%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었다. 기재부는 할인점 매출액 감소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이 향후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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