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11표 가운데 1위표(8점) 51장, 2위표(4점) 12장, 3위표(3점) 8장, 4위표(2점) 2장, 5위표(1점) 3장 등 총 487점을 받아 MVP로 등극했다. 팀 동료인 조쉬 린드블럼과 양의지를 가볍게 제치고 생애 첫 MVP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재환은 올해 홈런왕, 타점왕에 오르면서 두산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그러나 과거 약물 복용 전력 탓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도 MVP 수상은 낙관할 수 없었다.
2011년 10월 파나마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재환은 당시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이후 김재환의 이름 앞에는 '약쟁이', '약물' 등 약물 복용선수라는 낙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위해 땀방울을 흘렸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콘택트 능력이 떨어져 몇 년간 백업 선수로 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6년 거짓말처럼 김재환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0.325의 고타율에 37홈런 122타점을 올리면서 두산의 주축타자로 우뚝 섰다. 다음 시즌에는 0.340의 고타율에 35홈런 115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인 185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그의 활약은 '약물'로 폄하됐다.
2018년 두산은 김재환을 필두로 막강한 화력을 뽐내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내내 중심을 잡아준 김재환의 공이 절대적이다.
김재환은 시즌 초반부터 안정감 있는 4번타자 역할을 했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선구안과 노림수가 좋아졌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스윙과 임팩트 시 파워를 전달하는 기술이 더욱 탁월해졌다.
5월까지 12개의 홈런을 때려낸 김재환은 6월 들어 무서운 속도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6월1일 KIA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것으로 시작으로 무려 7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6월에만 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7월에도 6개의 홈런을 날렸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도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타점에서도 커리어 하이인 133타점을 기록하며 타이틀을 따냈다.
김재환은 올해 타율 0.334(타수 안타)에 104득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3할, 100득점을 초과 달성했다. KBO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100득점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약물 복용'이라는 오명을 조금이나마 씻어내고 KBO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하기에 이르렀다.
김재환은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을 더 무겁게 가지고 가겠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조금 더 성실하게, 좋은 모습만 보이도록 하겠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는데 그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성실하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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