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일정 보이콧에 민주당 반발…'내일 각당 의총 분수령'

기사등록 2018/11/19 16:48:21

바른미래 "국회 정상화, 국정 운영 발목은 민주당"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간사단 긴급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간사단 긴급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한주홍 기자 =자유한국당이 19일 당정의 '국회 패싱(무시)'을 이유로 정기국회 의사일정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당에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경제법안 심사 협조를 촉구해온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오늘부터 국회 일정을 보류해달라"며 "국회가 무력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이 기조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의 요청에 양승동 KBS 사장 인사청문회를 제외한 보건복지위 전체회의 등 대부분 상임위가 멈춰섰다. 예산특별위원회만 예산소위 구성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상임위원장-간사단 긴급 연석회의를 소집해 "제1야당이 심각한 판단을 해야 할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상습적으로 고의적으로 의도적으로 기획적으로 국회를 패싱하고 무력화시킨다"고 성토했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함께 지난 6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 강행, 예산 심사 도중 경제사령탑 교체 등을 국회 패싱이라고 주장하면서 ▲대통령과 여당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 수용 없이는 향후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명분이 없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지켜보자" 등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대신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을 강조하면서 야당이 법안과 예산 심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도 "당리당략이 국민의 삶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뉴시스에 "제1~2야당이 연대해 가장 중요한 임무인 예산을 볼모로 정치적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며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데 국민의 눈이 두렵지 않는가. 협상은 협상대로 하고 일은 일대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날 오전 원내대표 회동을 비롯해 수차례 접촉이 모두 불발됐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는 이날도 민주당에 고용세습 수용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지나친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애서 열린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관영(왼쪽부터) 바른미래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끝내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18.11.1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애서 열린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관영(왼쪽부터) 바른미래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끝내고 인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여야는 오는 20일 잇따라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모색하기로 해 국회 공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캐스팅 보트를 쥔 바른미래는 이날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일정에 참여했지만 내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고 보이콧 동참 여부를 논의한다.

유의동 바른미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정상화,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는 것은 바로 민주당"이라며 "15일 본회의에 참석 안한 것을 가지고 몽니를 부리고 발목을 잡는다고 하는데 고용세습 문제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인가. 중요한 문제를 별일 아닌 듯이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도 같은날 오전 9시30분께 의원총회를 열고 투쟁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같은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상황을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야당의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수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여당 관계자는 "국회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인 만큼 야당의 의견을 듣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이날 예산안과 법안 심사 재개를 촉구했다.

평화당은 "교섭단체 3당 협의 대신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정의당은 "한국당이 이런 태도로 일관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국민들이 한국당을 향해 보이콧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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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일정 보이콧에 민주당 반발…'내일 각당 의총 분수령'

기사등록 2018/11/19 16:48: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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