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항원 검출→미검출로…'엉터리' 야생조류 AI 검사

기사등록 2018/11/19 20:20:04

정읍 동진강 H7형→H3형으로 확인

【서산=뉴시스】강종민 기자 =24일 오후 충남 서산 천수만 상공에서 철새들이 군무를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충청남도 등 방역당국은 이날 광역방제기 등을 이용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활동을 벌였다. 2018.10.24. ppkjm@newsis.com
【서산=뉴시스】강종민 기자 =24일 오후 충남 서산 천수만 상공에서 철새들이 군무를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충청남도 등 방역당국은 이날 광역방제기 등을 이용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활동을 벌였다. 2018.10.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정부가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뒤집는 행정 실수를 저질러 논란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북 정읍 동진강 중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저병원성(LPAI) H3N8형 AI로 최종 확진됐다.

같은 날 전북 군산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는 AI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

앞서 두 기관은 지난 13일 두 지역에서 H7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었다. AI 바이러스 중에서도 H7형은 H5형과 함께 인체 감염 우려가 있는 고병원성(HPAI)으로 잠정 분류된다. 

AI 바이러스 혈청형은 H형(16종)과 N형(9종)으로 구성되는데, 고병원성을 지닌 AI는 대부분 H5·H7과 N1·N2·N8·N9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번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정밀 검사 과정에서 정읍 동진강의 AI 바이러스는 아예 다른 유형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군산 만경강의 경우 애초 검사 결과를 뒤집어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환경부가 1차 진단 검사기관인 민간 대학연구팀의 'H7형 가능성' 보고를 진위 파악없이 관계부처인 농식품부에서 통보하면서 불거진 일이다. 정밀 검사에서 1차 진단 결과값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AI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최선이다.

두 기관은 올해 조사 대상 철새도래지를 기존 88곳에서 96곳으로 늘려 예찰을 강화하고, 시료 채취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민간 검사기관의 잘못된 1차 진단 결과를 그대로 통보해온 탓"이라며 "야생조류 예찰 검사를 7대 3의 비율로 나눠 더 많은 숫자의 검사를 환경부에서 진행하는데 정확성이 결여돼 검사기관 통일이 시급한 게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시료 채취지와 거리가 멀어 민간에 AI 1차 검사를 맡기는 실정"이라며 "앞으로는 민간의 1차 진단 결과가 아닌 국립환경과학원이 정밀검사 후 내린 결론을 최종 통보해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