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금강산관광, 美제제 풀면 바로 재개...당당히 나갈 것"(종합)

기사등록 2018/11/19 19:12:09

최종수정 2018/11/19 19:22:22

현 회장 "정주영 명예회장의 투자와 정몽헌 회장의 희생 덕분"

기념식 이후 기념식수와 평양 통일예술단 축하공연 등 이어져

"미국·국제사회 제재 완화되면 금강산관광 재개할 수 있을 것"

【서울=뉴시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시작 20돐 기념 남북공동행사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그룹)
【서울=뉴시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시작 20돐 기념 남북공동행사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그룹)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1박2일간 금강산 방문을 마치고 19일 돌아온 현 회장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께 동해선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환 뒤 귀환 인사를 통해 "지금 시점에서 보면 올해 안에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는 머지않은 시기에 재개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간기업으로 어떠한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미국에서 규제를 풀어주면 곧바로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측과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북측에서도 빠른 재개를 희망하고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설 등은 정밀 안전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일부 시설 보수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전달한 금강산 재개 희망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현 회장은 "리택건 부위원장은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가 의미있고 성대하게 잘 진행돼 매우 기쁘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북남 정상이 합의한 금강산관광의 조속한 정상화가 이루어졌으면 한다'며 '앞으로 아태와 현대가 합심해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여러 사업들을 잘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민족이 화해하는 길을 개척한 현대는 앞으로 남북이 함께 만들어갈 평화롭고 새로운 미래에서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부터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를 위해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그룹은 하늘이 맺어준 북측과의 인연을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의 필연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지난 18일 북측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자신이 평생 일군 현대그룹의 자산과 역량을 금강산과 북녘에 아낌없이 투자했기에 이번 행사가 가능했고 저의 남편 고 정몽헌 회장 역시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이라는 대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했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공동으로 '현대금강호' 출항 20년을 맞는 18일과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1박2일간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0여명과 안민석 국회 체육문화관광위원장 등의 정관계 인사, 조계종, 금강산관광 유관 기업·단체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금강산특구 관계자 등 80여명과 북측 주민 400여명이 참석했다.

리택건 부위원장은 현 회장이 기념사를 마친 뒤 "20년 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것은 화해와 단합, 평화의 새 시작을 알리고 조국통일사에 뚜렷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의의있는 장거였다"며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성스러운 여정에서 언제나 두 손을 굳게 잡고 어깨 걸고 나갑시다"라고 말했다.

기념행사 이후에는 온정각에 있는 정몽헌 회장 추모비 인근으로 이동해 현 회장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북측 리택건 부위원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등이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수를 했다.

북측 평양 통일예술단 축하공연에서는 전자음악 반주에 민요, 장구춤, 무용, 합창 등이 곁들여진 13가지 공연이 진행됐다. 평양 통일예술단은 젊은 단원들로 구성된 공연단으로 이번 금강산관광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에서 특별히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금강산호텔 2층에서 열린 축하연회에서 건배사 후 건배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현대그룹)
【서울=뉴시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금강산호텔 2층에서 열린 축하연회에서 건배사 후 건배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현대그룹)
이후 이어진 남북 공동연회에서 현 회장은 "단 한 분의 관광객이 계시더라도 금강산관광은 계속돼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고 지난 10년을 견뎌왔다"며 건배사로 "열려라! 열려라! 금강산!"을 외쳤다.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은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위하여! 축배!"라고 화답했다.

둘째날인 19일에는 목란관에서 구룡폭포가 있는 관폭정까지의 구룡연 노정과 2007년 복원된 신계사를 참관한 뒤 행사 일정이 마무리됐다.

 금강산관광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1989년 북측과 금강산 공동개발 협정서를 체결하고 1998년 6월과 10월 두 차례 소떼방북 이후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10월29일 북한의 아태 김용순 위원장과 '금강산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맺은 후 그해 11월18일 동해항에서 실향민과 관광객, 승무원 등 1400여 명을 실은 금강호 출항을 통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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