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임원 승진폭 줄어..."내년 반도체도 장담 못해"

기사등록 2018/12/06 16:34:58

삼성전자 올해 158명 승진...지난해(220명)보다 줄어들어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 부문 부진, 내리막 반도체 업황 대비차원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임원 승진폭을 줄였다.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세트 부문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부품 부문을 주도하는 반도체 업황도 내리막이 예상됨에 따라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6일 삼성전자는 2019년 임원과 펠로우, 마스터에 대한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58명을 승진시켰다.

DS부문은 총 80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12명을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했다. DS부문은 2015년 58명, 2016년에는 57명, 지난해 5월 41명, 지난해 99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 221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인사폭은 2013년 이후 최대치였다.

삼성전자는 2012년 240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지만, 2013년에는 227명, 2014년에는 165명, 2015년에는 135명으로 줄어들었다. 2016년에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미뤄진 임원 인사가 2017년 5월 96명 수준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의 인사 원칙은 '실적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따른다. 올해 60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 되는 역대 최대 실적에도 인사폭은 줄었다.

이같은 이유는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완성품을 대표하는 스마트폰과 가전은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또, 반도체 업황이 내리막을 타기 시작하면서 내년도 사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의 약 80%는 반도체에서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인사는 올해 실적에 대한 보상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내년 사업 전망과 따로 보기 어렵다"며 "삼성전자가 내년 사업 전망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데 이어, 이번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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