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보형 선생은 자칫 사라질 수 있었던 우리 음악을 발로 뛰며 기록하고 수집했다"며 "그 노력이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빛나길 바란다. 유성기음반의 음원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등 선생의 기증 자료가 민속음악 연구자, 국문학자, 향토사학자와 일반 국민에게 널리 이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현장의 연구자 이보형' '이보형이 사랑한 민속음악' '음악수집가 이보형' '감상 및 체험공간' 등 4세션으로 나뉜다.
한쪽 면만 녹음된 초기 음반인 '닛포노폰6041-A-장기타령, 1911년', 최초의 전기 녹음 음반인 '빅터49804-A-보허자-조선이왕직아악부, 1928년', 판소리 명창 송만갑의 박진감 넘치는 동편제 판소리 창법이 잘 드러나 있는 '스타 KS2012-A-고고천변-송만갑, 1937년'은 귀한 음반이다. 최초의 음향기록 매체라 할 수 있는 유성기음반(SP)은 음악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기증 자료는 희귀하며, 보존 상태 또한 좋다. 김홍도의 '무동'에서 묘사된 '삼현육각'(三絃六角)은 이보형에 의해 단절을 면한 대표적인 민속음악이다. 삼현육각은 피리 둘, 대금, 해금, 장구, 북의 6개 악기 편성으로 연주되는 음악이다.
전시 기간에 '해설이 있는 민속음악회'도 열린다. 14일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배연형 소장이 '해설이 있는 유성기음반 감상회'를 연다. 내년 1~2월에는 강연회·판소리·국악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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