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민간소비에 부정적 신호 점증"…두달 연속 '경기 둔화' 경고

기사등록 2018/12/10 12:00:00

"내수 부진, 수출증가 완만…점진적 경기 둔화"

기재부, 14일 그린북 통해 공식 경기판단 예정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21일 오전 대구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모습이다. 추석이 코앞이지만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하다. 2018.09.21. jco@newsis.com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21일 오전 대구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모습이다. 추석이 코앞이지만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하다. 2018.09.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위용성 기자 = 지난달 '경기 둔화'를 공식으로 처음 언급했던 국책연구기관의 부정적인 경기 판단이 이달에도 이어졌다. 특히 내수에 대해선 경고 수위를 한 층 더 높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KDI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증가세도 완만해지며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수에 대해선 "소매판매 증가세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자심리도 악화되고 있어 민간소비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점증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이달 지표는 전반적으로 전월대비 호전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추석연휴 등 일시적 요인을 뺀 평균값으로 보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라는 게 KDI의 설명이다. 올해 10월은 작년 10월보다 조업일수가 5일 많았다. 작년엔 추석연휴가 10월에 있었고 올해는 9월에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소비의 증가세가 더 약해졌다. 소매판매액은 9~10월 평균으로 계산했을 때 지난해 동기 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소비와 관련이 깊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의 증가율이 각각 0.3%, -1.3%에 불과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99.5)에 비해 3.5p 하락한 96.0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투자 부진은 여전하다. 10월 설비투자는 조업일수가 늘어나면서 9.4% 증가로 전환했지만 9~10월 평균으로 보면 기계류(-9.0%) 등의 큰 폭 감소에 따라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기저효과를 포함해도 건축·토목부문 모두 부진하면서 전월(-16.6%)에 이어 -3.5% 감소했다. KDI는 또 "건설수주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도 증가폭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품목을 중심으로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11월 수출은 전월(22.7%)보다 낮은 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반도체 수출가격의 하락, 세계교역량 증가세 둔화, 대외여건의 악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10월에는 전산업생산이 6.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역시 '추석 이동효과'를 배제하고 9~10월 평균으로 보면 0.7% 증가에 그쳤다. 특히 건설업생산은 전월(-16.6%)에 이어 3.6% 또 감소했다. 9~10월 평균으로도 10.6% 감소하며 부진이 심화하는 모습니다.

한편 KDI의 경고에 따라 정부의 이달 경기판단이 어떨지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하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공식적인 경기 인식을 내놓는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 발표 땐 "아직 경기 사이클상 경기 둔화 판단을 내리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KDI와 인식차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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