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제 개혁' 추진에도…野3당 "못믿겠다, 한국당도 결단"

기사등록 2018/12/12 16:17:41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지도부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집중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18.12.1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지도부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집중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유자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내년 2월 임시국회 최종 의결 등 선거제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민주당의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자유한국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기반으로 한 선거제 개혁을 위해 지도부가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등 연일 투쟁에 나서고 있는 야3당은 이날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즉각 도입', '기득권 야합 규탄'을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7일째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한국당을 향해 "제가 오래 버틸 테니까 그 안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확실하게 합의해달라"며 "어떻게 두 당이 예산안을 '짬짬이' 야합하느냐. 이런 것을 막기 위한 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도 문 대통령을 겨냥해 "포용적 선거제도 만들자는 야3당의 외침을 매정하게 뿌리치고, '더불어한국당' 만들어놓고는 청와대에서 비서관 회의하면서 그것을 '협치의 좋은 성과물'이라고 했다"며 선거제 개혁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손 대표와 함께 단식농성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선거제 개혁에 대한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일단 "다행"이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한국당과 밀실에서 예산안 처리했던 것처럼 12월 한 달간 문 걸어잠그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로세울지 말지에 대해 논의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안을 만들어와야 한다"고 양당을 압박했다.

야3당 원내대표들은 민주당의 선거제 개혁에 대한 입장에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두 달 전에 오늘과 같은 결정을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면 오늘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와서 어쩔 수 없이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저는 솔직히 못믿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다만 "다행히 기대는 하나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예산과 관련해 밀실 야합을 한 번 했으니, 이제 제발 선거제도로 다시 한 번 뭉쳐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이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민주당 입장에 대해 "막중하고 엄중한 상황에서 또다시 이러한 언술을 부리는 민주당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선거제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한국당을 설득해라. 한국당과 함께 이에 대한 입장을 가져오라"고 압박했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470조 나라 살림이 거대 양당의 야합에 의해 결정되는 게 현실이다. 국회운영시스템이 고장나도 한참 고장났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선거제 개혁을 끝까지 관철시킬 것을 다짐했다.

한편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여야가 논의해온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의 기본 방향에 동의한다"며 "하루 빨리 여야 5당이 이 기본 방향에 합의하고, 구체적 방안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개특위 활동시한을 연장하고 2019년 1월 중에 특위 내에서 선거제도 개혁안에 합의하며, 이를 2월 임시국회에서 최종 의결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며 "한국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면서 새로 구성된 한국당 원내지도부와도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