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한반도 평화 종착점"

기사등록 2019/02/11 19:04:37

서울, 부산 제치고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도시로 선정

"스포츠축제 넘어 한반도 운명 바꾸는 계기로 만들 것"

【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32년 하계올림픽 국내유치도시 선정을 위한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서울유치의 당위성과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9.02.11inphoto@newsis.com
【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32년 하계올림픽 국내유치도시 선정을 위한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서울유치의 당위성과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이 평양과 함께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국내 도시로 선정된 것에 대해 "서울·평양 하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의 종착점'이 되도록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32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도시 선정을 위한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은 동서 냉전 기류 속 '화해 올림픽'이었고 2018년 평창올림픽은 '평화의 시금석'을 놓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2032년 하계올림픽이 스포츠 축제를 넘어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며 "2032년까지 남북이 함께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남북 간의 동질감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사회·문화·경제적으로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남북시대의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정부, 대한체육회 등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평양 측 관계자와 협의채널을 구축하고 남북 정상이 합의한 공동유치가 최종 성사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은 이미 많은 준비를 해왔다. 평양과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교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는 이러한 서울의 노력 가운데 최정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공동 유치부터 공동 개최까지 앞으로 남은 13년이란 시간동안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겠다"며 "서울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고 새로운 남북관계의 전기를 마련할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투표에 앞서 박 시장은 15분간의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서울이 올림픽 개최도시가 돼야 하는 당위성과 서울시의 유치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특히 625년간 이어온 한반도 대표도시로서의 역사성과 상징성, 안정적인 대회 준비와 개최를 위한 재정적 역량, 준비된 인프라와 글로벌 도시 경쟁력, 남북 공동개최를 위한 준비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600년동안 관광·문화의 중심지였다"면서 "올림픽 도시는 결국 도시 경쟁력인데 서울은 세계 도시 종합 경쟁력에서 6위다. 앞에 다른 도시들이 얼마 없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경기장은 물론 예술, 문화와 관련된 시스템도 모두 갖췄다. 또 세계 최고의 정보화 기술(IT) 시스템도 구축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봤듯 기민한 보건 안전 대책 또한 장점"이라고 자랑하면서 "서울과 평양에서 개최한다면 통일의 종착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마라톤 등을 개최하겠다는 안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서울은 대한체육회 산하 올림픽 종목 단체 대의원 49명 가운데 34표를 얻어 국내 유치도시로 선정됐다.

유치 도시가 서울로 결정됨에 따라 남북은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 의향서를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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