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분신 택시기사, 연기 흡입…경과 두고봐야"

기사등록 2019/02/11 22:52:21

"의료진, '단정 못해 지켜봐야 한다' 이야기"

동료 "분신 낌새 없었다…평소 카풀 스트레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택시 기사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관계자들이 택시를 살펴보고 있다. 2019.02.1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택시 기사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관계자들이 택시를 살펴보고 있다. 2019.0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이창환 수습기자 = 11일 국회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된 택시기사 김모(62)씨가 연기를 흡입해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김씨가 입원한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을 방문한 이영환 천막농성 장례위원장은 "의료진이 김씨 가족에게 '(향후 상태에 대해) 단정을 못 내린다.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며 "(김씨가) 연기를 흡입해 시간을 두고 (경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 동료 등 택시업계에 따르면 이날 김씨는 매일 오전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리는 '카풀저지집회'에 참석했다.

김씨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이경준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강남지부 조합원은 "오늘 택시 4개 단체가 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는데 조합원들에게 설명해줘야 하니까 (저지)집회 마치고 그 이야기를 듣고 가자고 했다"며 "여의도 분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김씨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분신 관련 낌새 같은 건 없었다. 알았으면 말렸을 것"이라며 "차라리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뭐라고 했을텐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평소 (김씨가) 카풀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또 개인택시조합 간부다 보니 애정과 집착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50분께 택시에 불을 붙인 뒤 국회 정문으로 향하다 다른 승용차와 부딪혀 정차했다.

김씨는 안면부 등에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김씨는 조합의 강남대의원을 맡고 있다.

김씨의 차량에는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길입니다' '카카오 앱을 지웁시다! 우리가 살기 위한 길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엔 개인택시기사인 임정남(65)씨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 도로에서 택시 안 분신을 해 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택시기사 최우기(57)씨가 국회 정문 인근에서 역시 택시 안 분신으로 사망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조)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달 12일부터 국회 앞에 최씨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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