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日여성 "위안부 할머니들에 불똥튈까 걱정이에요"

기사등록 2019/03/24 06:00:00

"위안부 문제 연구한다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돼"

"할머니들이 무엇 위해 싸우고 있는지 되새겨야"

【서울=뉴시스】야마다 유키(가명)씨는 "위안부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일본 정부와 같은 태도를 보이며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9.03.23
【서울=뉴시스】야마다 유키(가명)씨는 "위안부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일본 정부와 같은 태도를 보이며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9.03.2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제 피해 사례가 알려지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큰 피해가 갈까봐 걱정돼서 그동안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어요."

일본군 '위안부' 역사 모임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했던 일본인 여성 야마다 유키(가명)씨. 그는 9년전 지방의 한 사립대 일본학과 A교수로부터 당한 성희롱 피해를 지금까지 공론화하지 않았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야마다씨에 따르면 그는 1993년 호주에서 평화청년 활동을 하면서 전시 성폭력 문제에 눈을 떴고, 1996년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1996년 처음 수요집회에서 직접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났고, 1998년에는 나눔의집에서 위안부역사관 설립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외국인 최초로 거주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는 국립필리핀대학교에서 여성학을 연구하며 필리핀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조사했다. 박사논문도 이같은 주제로 제출했다.

야마다씨는 "할머니들에게 타격이 갈까봐 미안했고 그런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며 "이 일로 일본 측에서는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지, 할머니들에게 불리하게 되는 일이 아닐지 걱정돼 여태까지 공론화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계속 다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계신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일본 정부와 똑같은 태도를 보이며 그동안 내게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위안부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태도가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마다씨는 A교수 등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가해자 교육 재이수, 재발방지를 위한 B단체 차원에서의 약속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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