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래퍼 돈 뜯으려고 납치 자작극 벌인 여성 검거

기사등록 2019/04/15 06:44:04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평소 알고 지내던 유명 래퍼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납치 자작극을 벌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5일 A(26·여)씨를 사기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께 유명 래퍼 B(35)씨에게 SNS 메신저로 연락해 빚을 갚지 못해 채권자에게 납치돼 잡혀 있다는 거짓 내용의 메시지를 수십 차례에 걸쳐 보내 15만원을 보내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약 3년 전부터 SNS 메신저를 이용해 꾸준히 연락했고, 거짓 메시지를 보고 놀란 B씨는 "자신의 애인이 인질로 잡혀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자신이 납치된 장소를 사상구의 한 폐교로 밝혔고, 신고를 받은 경기 하남경찰서는 부산 사상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다.

사상경찰서는 납치 장소로 출동해 수색을 벌였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어 B씨는 오후 6시 10분께 A씨에게 SNS를 통해 '부산으로 내려가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하나'고 묻자 '같은 장소에 있다'고 대답해 경찰이 다시 수색을 벌였지만 여성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오후 9시 50분께 A씨를 찾아내 검거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돈이 필요해 자작극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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