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

기사등록 2019/04/16 06:02:0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associate_pic5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그래도 문은 열어두어야 한다 / 입은 열어두어야 한다 / 아이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돌아올 수 있도록/ 바다 저 깊은 곳의 소리가 들릴 때까지/ 말의 문턱을 넘을 때까지.'(나희덕 '문턱 저편의 말' 중)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추모하는 시집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가 나왔다. 신경림·백무산·나희덕·함민복·김기택·김현·최지인·양안다 등 시인 38명이 참여했다.

'친구들과 맘껏 놀고 뒹굴고/ 이건 여행일 뿐이야 먹고 싶은 것 먹고 사진 찍고/ 엄마에게 문자 보내고 / 거기서 나오지 마라 8시 49분에서'(백무산 '가만있으라, 8시 49분에' 중)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아름다운 영혼들아/ 별처럼 우리를 이끌어 줄 참된 친구들아/ 추위와 통곡을 이겨내고 다시 꽃이 피게 한/ 진정으로 이 땅의 큰 사랑아'(신경림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 중)

'무지 때문이 아니라/ 희망에서 비롯된다 모든 슬픔은// 처음이라는 기대와/ 마지막이라는 애절함이/ 슬픔의 기원이었음을 알았을 때/ 너도 나도 다시는 이라는 단서를 달아/ 각오를 한다, 어제 더는 희망 같은 거와/ 속삭이지 말자고'(권혁소 '슬픔에게' 중)

김근 시인은 "세월호 이후, 모든 세월은 생의 감각을 상실했다. 세월호 이후, 살아 있다는 사실의 실감은 사라져버렸다"고 했다. "살아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여름 오후, 우리에겐 우산도 없었다. 끔찍한 세계의 실재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낡은 우산 하나도. 우리의 삶은 영원히 완성될 수 없게 되었다." 126쪽, 1만2000원, 걷는사람


snow@newsis.com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