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경규제로 투자자들 골판지株 '주목'

기사등록 2019/04/20 07:30:00

전방산업인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로 택배 물량 증가는 호재

중국의 환경 규제로 원재료인 폐지·폐골판지 가격은 급락해

골판지 박스 수요 증가로 완제품 판매가격은 지속적 상승세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이 택배상자를 제작하는 골판지 업계를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 활성화될 수록 택배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상품을 담는데 사용하는 택배 상자를 제작하는 골판지 업계 매출도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환경 규제로 택배 상자를 만드는 원재료인 폐지, 폐골판지 가격이 급락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원료비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물량은 25억4300만개로 2017년(23억1946만개) 대비 9.6% 늘었다. 국민 1인당 연간 50개 수준의 택배를 받는다고 계산할 수 있다. 

국내 택배 물량은 2012년 14억598만개, 2013년 15억931만개, 2014년 16억2325만개, 2015년 18만1596만개, 2016년 20만4666만개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환경 규제는 국내 골판지 업계를 웃음짓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오염도 기준을 강화해 폐지 수입량을 줄였다. 우리나라의 최대 폐지 수출국인 중국의 환경 규제로 수출 물량이 국내에 남아 폐지 가격은 급락했다.

실제로 중국 페지 수입량은 2017년 2570만t에서 지난해 1700만t으로 34% 가량 줄었다. 올해는 1200만t 내년에는 600만t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의 수입량 감소는 국내 폐지 가격을 낮췄다. 지난해 국내 폐지 유통 평균 가격은 82원/㎏으로 전년대비 37% 하락했다. 올해 3월에는 84원/㎏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택배 상자로 사용되는 골판지상자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6년 500원에 못 미쳤던 골판지상자 가격은 2017년 527원, 지난해 593원을 기록했다. 

즉 골판지 업계의 전방산업인 택배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원재료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데도 판매가격은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면된다.

과거 제지업종이 원재료 가격과 판매가격 등락으로 인해 이익 변동성이 커져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뜻이다.

향후 산업 성장성에 대한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환경규제가 지속되는 한 원재료 가격은 낮게 유지될 수 밖에 없고 온라인 쇼핑몰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는 판매가격을 높게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윤창민 연구원은 "올해도 골판지 업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환경 규제 영향으로 원재료인 폐지, 폐골판지 가격이 급락, 하향 안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온라인 쇼핑 고성장속에 중국 환경규제가 지속되면 제지업종의 구조적 성장이 가능하다"며 "과거와 다른 시각으로 골판지 업체를 봐야 한다.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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