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17년간 자녀 12명 감금학대 부모에 25년형 선고

기사등록 2019/04/19 16:07:40

자녀 12명 집안에 감금…하루 1끼만 주고 낮에 재워

2명 여아 임신불가, 근육수축 등 성장장애

美법원, 아동학대 등 14가지 혐의 인정 25년형 선고

【리버사이드(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지난해 6월 데이비드 터핀(오른쪽)과 그의 부인 루이스 터핀(왼쪽)이 미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고등법원에서 열린 아동학대 재판에서 진술하고 있다. 2019.04.19
【리버사이드(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지난해 6월 데이비드 터핀(오른쪽)과 그의 부인 루이스 터핀(왼쪽)이 미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고등법원에서 열린 아동학대 재판에서 진술하고 있다. 2019.04.19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부모가 17년동안 자신의 자녀들을 족쇄에 채우고 재갈을 물려 집안에 감금하는 등 엽기적인 아동 학대를 벌여온 죄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고등법원은 이날 자녀 12명을 집안에 감금하면서 제대로 영양을 공급하지 않아 근육 수축 등 성장 장애를 겪도록 하고 2명의 딸은 임신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아동 학대를 한 혐의로 데이비드 터핀(57)과 루이스 터핀(50) 부부에게 25년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아이들의 삶을 망쳤기 때문에 1급 살인죄에 해당하는 형량을 부과해야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은 아이들과 영원히 격리되도록 감옥에 평생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터핀 부부에 아동 학대 등 14가지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 사건은 로스앤젤레스 남동쪽으로 96㎞ 떨어진 페리스 지역의 중산층들이 사는 평범한 주택에서 17살된 한 소녀가 집밖으로 나와 '911' 전화를 걸어 절박한 구원을 요청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소녀는 지난해 6월 부모와 12명의 남매가 함께 살던 '지옥같던' 집에서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후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년간 진행된 끔찍한 학대를 털어놓았다.

겉으로 보기엔 이 집은 깔끔하게 관리돼 있었고 이웃들은 집 밖에서 아이들을 거의 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관이 집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눈 앞에 펼쳐진 집안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22살 된 아들이 침대에 묶여 있었고, 두 명의 여자아이들은 족쇄에 묶여 있었다. 집 내부는 인분과 소변 등 오물로 뒤덮여 있었고 악취가 진동했다.

아이들이 1년에 한 번만 샤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루 종일 점심과 저녁을 묶은 1끼만 먹었고, 식사 시간 이외에는 방에서 나오지 못했다.

경찰에 신고한 17살의 소녀는 더 이상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참을 수 없다고 불평하자 부모들은 딸에게 재갈을 물렸다.

이들은 낮에 잠을 자야했고 밤에 몇 시간 동안만 활동이 허용됐다. 터핀 부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위해 주 정부에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경찰에서 부모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매를 맞고, 방에 갇히거나 침대에 족쇄를 채웠다고 진술했다.

수사관들은 터핀 부부 체포 이후 아이들 모두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7명의 성인 아이들은 함께 살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터핀은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과 노스롭그루먼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그의 부인 루이즈 터핀은 2011년 파산 신청이후 전업주부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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