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지붕 벌집에 살던 18만마리 벌, 죽지 않고 살아남아

기사등록 2019/04/19 22:00:48

15일 오후 불이 났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9일 외부 및 내부 조사가 한창이다. 서쪽 정문과 양 종탑 부분으로 화재에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AP
15일 오후 불이 났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9일 외부 및 내부 조사가 한창이다. 서쪽 정문과 양 종탑 부분으로 화재에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AP
【파리=AP/뉴시스】김재영 기자 = 불길에 휩쓸려 죽었다고 여겨졌던 파리 노트르담 사원의 18만 마리 양봉 벌들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성당의 양봉가인 니콜라 장은 19일 "위성 사진으로 벌집 3개가 불타 버리지 않은 것을 보고 어찌나 마음이 놓이는지.벌들이 성당(지붕)과 함께 사라져버린 줄 알았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유럽 및 전 세계적으로 벌 개체 수가 격감하자 파리 시는 건물을 활용한 양봉 활동을 장려했다. 양봉가 장은 2103년부터 노트르담의 지붕에 설치된 벌통의 벌들을 돌보았다.

15일 13시간 화재를 당한 노트르담 대성당 중 40m 높이 천장 위의 길이 70m가 넘는 지붕은 목제인 탓에 거의 전소해 첨탑과 함께 피해가 가장 컸다. 그러나 지붕은 불탔지만 그 밑 벌집은 불에 타지 않았다는 것이다.

벌은 폐가 없어, 불이 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지는 대신 진정제 주사를 맞을 때처럼 일종의 마취 수면 상태에 들어간다고 장은 설명했다.  
 
"벌들은 불이 난 것을 알게 되는 대로 벌통의 꿀을 양껏 빨아먹어 배를 채우고 여왕벌을 보호한다"고 덧붙였다.

대성당 양봉가는 벌집이 불타지 않았다는 것은 곧 벌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유럽 벌들은 어떤 경우든 자신의 집(벌집)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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