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역대 첫' 우즈벡 의회 연설…"철길로 만나자"(종합)

기사등록 2019/04/19 22:18:29

역대 대통령 중 처음 우즈벡 의회 찾아

220여명 상·하원 의원앞에서 연설 나서

우즈벡 대통령 전일정 동행…의회 참석

文,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구상 등 제시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2019.04.19. pak7130@newsis.com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2019.04.19. [email protected]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홍지은 기자 =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의회 연설을 통해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을 담은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구상을 제시했다.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일궈내겠다는 것이 그 목표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즈벡 하원 본회의장 연설대에 섰다. 우즈벡 측이 우리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존중과 우의 표명 차원에서 먼저 의회 연설을 제안했다.

앞서 2017년 11월 국빈 방한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도 국회를 찾아 연설 진행한 바 있다.

누리딘존 이스마일로프 우즈베키스탄 하원의장은 먼저 이번 방한에 대해 "우즈벡 및 대한민국 간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강화돼 온 우호적 관계를 항상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 의회들 간 협력 또한 발전되고, 한층 더 깊은 협력 관계를 이루는 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문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연단에 나선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12분(현지시각) 상·하원 의원 220여명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자리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전(全) 일정을 함께 동행하고 있는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도 연설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먼저 양국 교류의 역사와 현재의 긴밀한 양국 관계를 언급하며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1500년의 교류의 역사 속에 깊은 인연을 맺은 양국 우정이 1992년 수교 이후 다시 이어져, 현재는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1937년 우즈벡으로 이주해온 고려인들의 역할과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 우즈벡의 산업현대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호혜적 협력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립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비전을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우즈벡 의원들은 통역기를 끼고 경청했다. 일부는 노트에 메모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문 대통령이 2017년 11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우즈벡이 '유엔총회 올림픽 휴전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해 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한 대목에선 장내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500년 전 부터 양국 사신이 오가며 교류해 온 점을 언급하며 "나의 상상은 한국의 서울에서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멋진 타슈켄트 기차역에 내리는 꿈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양국의 고대국가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것처럼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철도를 통해 양국이 이어져 상생 번영하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은 이곳에서 중앙아시아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중 내륙국인 우즈벡 국민들은 지구에서 가장 넓은 바다 태평양을 만나고, 고려인들의 고향 한국과 미래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도를 통해 양국이 만나는 일은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새로운 번영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작년 12월, 한반도 남북의 철도는 국제 사회로부터 지지와 축하를 받으며, 연결 착공식을 가졌다"며 "우리는 반드시 대륙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이 끝난 후 이스마일로프 하원의장은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 기간 동안 경제, 사회, 문화 및 기타 다른 분야에서 체결된 협약서들은 두 나라의 우호적 관계를 더욱더 강화하고, 양국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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