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베탄코트, 감독·동료 '기 살리기'에 '부활의 맹타'

기사등록 2019/04/19 22:49:18

SK전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활약

【서울=뉴시스】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사진 = NC 제공)
【서울=뉴시스】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사진 = NC 제공)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엿던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가 이동욱 감독의 믿음과 동료들의 열렬한 격려 속에 살아났다.

NC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4-11로 승리해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베탄코트가 있었다. 베탄코트는 팀이 4-0으로 앞선 5회초 쐐기 투런포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부활을 예고하는 맹타였다. 베탄코트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개막 이후 3경기에서 홈런 두 방에 6타점을 몰아쳤던 베탄코트는 지난달 26일 창원 KT 위즈 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을 털고 지난 13일 복귀한 베탄코트는 13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7일 창원 LG 트윈스 전까지 18타수 1안타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베탄코트는 햄스트링 부상이 완벽하게 낫지 않은 가운데 주전 1루수 모창민의 부상 이후 마땅한 1루수 자원이 없어 1루수로 나서게 됐는데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 창원 LG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1사 만루의 위기에 포구 실책을 저질러 3루 주자 홍창기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에서 NC는 2-4로 졌다. 전날 창원 LG전에서도 4회초와 6회초에 연달아 실책을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베탄코트에 계속 믿음을 보냈다. "베탄코트를 조금 일찍 올린 측면이 없잖아 있다. 일단 1루 수비만 해달라고 하면서 조금 일찍 1군에 올렸다. 타격감이 완전치 않다"며 부담을 덜어주려 했고, "기다려주면 칠 수 있는 선수라고 믿는다"고 감쌌다.

베탄코트 격려에 나선 것은 이 감독 뿐 만이 아니었다. 팀 동료들도 베탄코트 '기 살리기'에 동참했다.

박민우는 베탄코트에 장난을 치며 격려했고, 더그아웃에서도 옆에 앉아 등을 두들겨주며 응원했다. 이 감독은 "그런 모습이 진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흐뭇해 했다.

이날 경기 도중에도 NC 선수단은 베탄코트에 힘을 실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2회초 베탄코트가 득점을 하고 들어오자 더그아웃에 있는 모든 선수가 일어나 마치 홈런을 치고 온 타자를 맞이하듯 머리를 두들기며 환호를 보냈다. 2회말 베탄코트가 로맥의 파울 타구를 잘 잡아내자 이재학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베탄코트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모두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었을까. 전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부활 기미를 보인 베탄코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2회초 1사 1루 상황에 첫 타석을 맞은 베탄코트는 좌전 안타를 뽑아내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줬다. NC는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태진이 2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베탄코트는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안타를 날렸다.

팀이 4-0으로 앞선 5회초 베탄코트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힘차게 돌았다. 베탄코트는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잠수함 선발 투수 박종훈의 6구째 커브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베탄코트는 경기 후 "이기는 경기는 항상 좋다. 우리 팀 선수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콘택트에 집중하고 구종을 잘 고르려 노력했는데 안타가 많이 나와 좋다"고 전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이 서로 응원하고 하나로 뭉쳐있는 모습을 보여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까 예상했다"고 재차 흐뭇한 마음을 내비친 뒤 "집중해서 남은 경기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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