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달창' 후폭풍…"즉각 사퇴해야" vs "野 죽이기 혈안"(종합)

기사등록 2019/05/15 18: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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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여성위 "원내대표 자격 상실…즉각 사퇴하라"
한국당 女의원들 "말 실수 하나로 인격 말살해"
이종걸 "욕쟁이 아줌마 같은 난폭한 발언 반복"
정양석 "박근혜에게 '그 X'이라고…나서지 말라"
시민단체, 명예훼손 등 혐의로 나경원 고발도

associate_pic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규탄대회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5.11.  wjr@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김지은 윤해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달창' 등의 비속어로 표현한 것을 놓고 후폭풍이 거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 "최악의 여성혐오 비하"라고 연일 규탄하며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은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 "불필요한 정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달창' 발언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째인 15일에도 나 원내대표에 대한 공세를 계속 이어갔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나 원내대표 망언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를 열고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이는 지난 13일 당 여성 의원들이 공동 성명문을 내고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 자리에는 전국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혜련 의원을 비롯한 여성 국회의원 10여명과 여성 지방의원, 시·도당 여성위원장, 여성 중앙당직자 및 당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규탄문을 통해 "국민을 대표하고 자칭 여성을 대변한다고 표방하는 나 원내대표가 국민과 여성을 능멸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장외집회 연설에서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최악의 여성혐오 비하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말 수준을 넘어선 여성 혐오와 낙인을 조장하는 심각한 언어 폭력은 많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면서 "오죽하면 같은 당 홍준표 전 대표조차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라며 '보수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말했겠느냐"고 했다.

또 "그럼에도 나 원내대표는 논란이 일자 '용어의 구체적인 뜻은 모르고 사용했다'면서 궁색하고 치졸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심지어 반성은커녕 극단적 보수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비속어를 남발하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선거법·공수처법·민생파탄 토크 콘서트'에서 나 원내대표가 '달창' 발언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문 대통령을 영화 '어벤져스' 악당 타노스에 비유해 '문노스'로 표현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며 "여성을 모독한 발언에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하라. 반성할 줄 모르는 태도로 국민을 모독한 나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외쳤다.

이재정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일베' 용어와 논리를 밥 먹듯 쓰면서 '정확한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몰랐다'고 궁색한 변명만 반복할 것이냐"며 "한 번은 실수, 두 번은 우연이라지만 이쯤되면 명백한 고의"라고 일갈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 계단 앞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를 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5.15. jc4321@newsis.com
개별 의원들도 공세에 가세했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욕쟁이 아줌마' 같은 난폭한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밥 먹이면서 욕하는 자기분열적 누나가 되겠다는 것이냐"며 "문 대통령의 철학과 노선에 대해 낡은 사회주의 이념 운운하는 무식하고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지켜보자니, 나 원내대표는 먼저 '책 좀 읽는 분별 있는 누이'가 될 필요가 있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에 혈안이 된 집권여당"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당 여성 의원들은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 맞서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발적인 말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 인격을 말살하는 야당 죽이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나 원내대표는 즉각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말실수를 왜곡과 확대, 재생산하면서 이를 불필요한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민주당의 '막말'을 열거하며 역공하기도 했다.

이들은 "제1야당을 '도둑놈'이라고 한 대표, 야당 원내대표에게 '지금 좀 미친 것 같다'고 한 전 원내대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청년이 미개하다'고 한 최고위원, 이들이 단 한 번이라도 사과한 적이 있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괜한 말꼬리 트집에 집착하지 마라.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며 "민주당은 야당 원내대표 헐뜯을 시간에 무너지는 민생을 살려달라는 국민의 처절한 목소리부터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5대 의혹 관련 회의'에서 "나 원내대표가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켜 사과드린다고 했는데도 민주당은 5일째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종걸 의원을 향해서는 "본인이 과거에 한 말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그 X'이라 표현한 것을 온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며 "다 나서도 이 의원은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박인숙(왼쪽부터), 김승희, 박순자, 김정재, 송희경, 윤종필 의원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죽이기 여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15.since1999@newsis.com
그러면서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대통령 취임 2주년이 지났지만 마땅히 내놓을 만한 정책 성과가 없고 지지율도 형편 없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속셈 아닐까 싶다"며 "야당 공격으로 재미 보고 지지율을 만회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민주당이 야당과 원내대표를 극우세력 추종집단으로 몰아가며 노골적 국민 편 가르기에 나섰다"며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에 혈안이 된 나머지 이제는 이성마저 잃어가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나 원내대표는 이날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나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 구로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던지고 품격을 격하시키는 행위, 국격을 훼손하는 막말 프레임은 더 이상 안 된다"며 "이번 기회에 철저히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어봤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 원내대표는 3시간30분만에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공식 사과했다.

'달창'은 스스로를 '달빛기사단'이라 칭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극우성향 사이트에서 '달빛창녀단'이라고 속되게 이르는 용어의 줄임말이다.


kkangzi87@newsis.com, whynot82@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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