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결의' 무색해진 바른미래…지도부 연일 막장 소란

기사등록 2019/05/20 18:13:12

孫 측근 당직 인선 강행에 바른정당계 '반발'

손학규 사퇴 놓고 강대강 대치 장기전 예고

바른정당계, 내일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 요구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5.1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사퇴 압박을 받는 손학규 대표는 20일 주요 당직에 측근 인선을 강행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고, 바른정당계는 즉각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 요구로 맞불을 놓았다.

내분이 장기전을 예고하는 가운데,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화합, 자강, 개혁을 모색하겠다"는 결의가 무색해지며 감정의 골만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세 의원 모두 패스트트랙 찬성파이자 손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분류된다. 채 의원과 임 의원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대신해 교체됐던 인사들이다.

손 대표의 임명 강행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자리인데 일방적으로 임명을 강행했다"라며 반발, 내일(21일) 오전 10시에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안건은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의 임명 철회 등으로 손 대표가 소집 요구를 거부할 경우 또다른 분란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당헌 제32조에 따르면 최고위원회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당대표가 소집・주재하도록 돼 있다.

하 의원은 "(대표가 최고위를 소집하지 않을 경우)대표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당무 거부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본다"라며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사고를 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경고했다.

유승민계-안철수계와 손학규 대표가 접점을 찾지 못하며 내홍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고위 구성원인 정책위의장에 당권파가 임명되며 팽팽한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채 의원이 임명되면서 최고위는 당권파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과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안철수-유승민계 5명(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으로 구성됐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 요청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20.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 요청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상정된 안건은 재적위원 과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계파 구성으로 보면 손 대표가 불리하지만 우군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반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오 원내대표 당선 이후 열린 두 차례 최고위원회의가 모두 고성이 오가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자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한 결의문이 무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김관영 전 원내대표 퇴진을 결정한 지난 8일 의총에서 바른미래당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과 어떤 형태로든 통합, 선거 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당당히 출마할 것"이라며 "창당 정신에 입각해 당의 화합, 자강, 개혁 길에 매진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고 결의했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각 정치세력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최선의 결과를 얻으려고 싸움을 하다 보니 최악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타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지금 당직자들을 손 대표가 당권파에서도 임명한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혁신위원장이라도 당권파가 자기들하고 이야기되는 사람을 임명하겠다고 하지 말고 당권파, 비당권파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그 분에게 당 정체성, 노선에 대한 전권을 줘 타협해보는 게 마지막 방법 아닌가 한다"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화합 결의' 무색해진 바른미래…지도부 연일 막장 소란

기사등록 2019/05/20 18:13:1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