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목소리 귀 기울여 좋은 해법 찾을 것"
"각박함 속에서 소통 부족하게 돼 국회 파행"
"국민 절박함 느껴 희망의 메시지 나오기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께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3자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오 대표, 이 대표, 나 대표의 순서대로 도착했다. 이들은 맥주를 한 잔씩 앞에 두고 환담을 나누며 회동의 물꼬를 텄다.
이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가 주선하셨고 쉽지 않은 자리였을 텐데 누님인 나 원내대표가 흔쾌히 와 주셔서 기쁘다"며 "내가 맥주 값을 내는 날인데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표시했다.
이어 "민생과 경제를 위해서 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며 "개인적 소감이지만 언제부턴가 기회가 있다면 선배님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정치 문화와 예법을 보이고 싶었는데, 굉장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이 자리부터 하나하나 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정말 경청할 것이고 경청의 과정에서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동행 할 수 있는 자세로 임해서 좋은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 문화가 정말 각박해진 것 같다. 각박함 속에서 소통이 부족하게 되고 안타까운 국회의 파행 사태에 이르렀다"며 "(이 원내대표가) 아침에 맥주 호프(hof)가 희망호프(hope)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던데, 정말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희망이 되는 건 결국 국민이 가장 아파하는 부분을 같이 하는 것인데 역시 경제라고 생각한다. 그 해법에 대해 차이가 많이 있지만 만들어가고 싶다"며 "두 대표가 오시기 전의 일들이고 한꺼번에 풀 수는 없겠지만 (패스트트랙 정국 등이) 강행된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 자리가 새로운 국회 정상화 첫 걸음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만나는 것 자체에 의미부여하는 게 얼마나 국회가 일을 안 하고 꽉 막혀있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담겨있는 것인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를 포함해 두 대표가 그 무게감을 함께하고, 국민의 절박함을 같이 느끼고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가 나왔으면 좋겠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눠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며, 제안자의 한 사람으로서 조정자 역할을 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회동은 오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해 성사됐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원내사령탑 교체에 따른 3당 원내대표 간 상견례를 겸한 이날 회동에서는 민생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선거법·검찰개혁법 패스트트랙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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