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원주 공무원연금 CIO "유능한 중소형 사모운용사에 기회 줄 것"

기사등록 2019/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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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역 트랙레코드·DB 통해 가점 주는 방식 채택한다"
대체투자 비중, 2024년까지 11.8%p…목표수익률 4.2%
"하반기 반등 예상돼…주식에 전략적 이익 담겨 있어"
"ESG 잘 지키는 기업이 성공해와…검증된 투자 전략"
사회책임투자 올해 말까지 1500억 규모로 확대 추진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원주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6.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최근 종합자산운용사 만이 아니라 유능한 매니저를 중심으로 우수한 사모운용사가 설립돼 좋은 성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들의 전문성을 활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할 계획입니다."

서원주 공무원연금 신임 자금운용단장(CIO)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서울상록회관에서 뉴시스와 만나 "본래 갖고 있는 위탁운용사 선정 기법을 그대로 유지하면 중소형 사모운용사는 선정되기 어려울 수 있는 여건"이라며 "운용사 선정 시 전문사모운용사를 별도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원은 10명이더라도 운용역의 트랙레코드나 데이터베이스(DB)가 탁월하다면 가점을 주는 방식"이라며 "7~8년 전 소규모 투자자문사만 있던 시절과 달리 사모운용사들이 많이 생겨 운용역량, 인별 스킬이 괜찮아진 곳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원주 단장은 "그간 연기금이 객관성을 위주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다 보니 운용규모나 운용인력, 인프라 등 제반 환경에 비중을 많이 두게 됐다"며 "실제적으로 운용역량이 탁월한데도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배제돼 온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체자산, 자금 속성 맞게 10년 내외 만기로 투자"

특히 연금제도의 성숙으로 기금 규모가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공무원연금의 자금 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에 있었을 당시 부채는 확실하게 규정지어졌다"며 "그러나 공무원연금의 부채는 30~40년 뒤 연금을 어느 정도 받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무원연금의 투자는 너무 장기로 가져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커머셜 프로퍼티 등 길게 잡은 증식보다 현금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부동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서원주 단장은 30년 이상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장기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대신 10년 내의 부동산, SOC,  5년 내외 펀드 등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이 같은 투자 방식은 투자 포트폴리오가 비슷하더라도 기대 수익률이 장기적인 투자 방식보다 줄어들 수 있다"며 "안정적 현금수익이 확보되면서 너무 길지 않은 속성을 가진 사모펀드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대체투자 비중, 2024년까지 11.8%p…목표수익률 4.2%

공무원연금의 중장기 자산배분안을 보면 대체투자 비중은 올해 말 20.2%에서 내년 말 22.6% 수준으로 늘어난다. 2024년 말이 되면 32%까지 늘릴 계획이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은 11.5%에서 12.1%, 14.5%로 늘어난다. 해외 채권 또한 7.8%에서 8.9%, 13.5%까지 확대된다.

반면 국내 주식은 올해 말 22.7%에서 내년 말 20.6%, 2024년 말 12% 수준으로 줄어든다. 가장 비중이 큰 국내 채권도 37.8%에서 35.8%, 28.0%로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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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주 단장은 "향후 5년간의 중장기 실질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 등을 바탕으로 약 4.2% 수준의 중장기 목표수익률을 설정했다"며 "변동성 대비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부문의 투자비중과 대체투자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중장기자산 배분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공무원연금기금의 경우 기금규모가 정체되고 있어 기금의 특성에 맞게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률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확대로 기금의 중장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 우선적 목표"라고 언급했다.

◇"하반기 반등…주식에 전략적 이익 담겨 있어"

서 단장은 5월 미중간 무역협상 갈등으로 인해 증시가 하락하고 있으나 하반기 들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변동성이 있을 순 있으나 주식이 이미 바터밍이 된 상태"라며 "주식에 전략적 이익이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서 단장은 하반기 포트폴리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모습이나 여러 지정학적, 정치적 이슈를 감안하면 하반기께 해결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이는 베스트 시나리오이며 베이스 시나리오로 받아들인 상태로, 포트폴리오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대체자산과 채권의 경우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딘했다. 서 단장은 "중위험, 중수익 완충역할을 하는 대체 자산은 상반기든 하반기든 차이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채권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원주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6.13. 20hwan@newsis.com
◇"사회책임투자, 올해 말까지 1500억원으로 확대 추진"

공무원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서 단장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위한 전담인력 등 내부적으로 한정된 인력의 효율적인 운용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는 제도 도입 사전단계로, 책임투자원칙과 구체화된 의결권 행사기준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책임투자도 확대할 계획으로, 작년 말 1022억원에서 올해 말까지 1500억원 규모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내재된 투자를 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라며 "선진국에서도 대체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잘 지키는 기업이 성공해왔으며 이는 검증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ESG 투자나 스튜어드십 코드가 수익 성과에 좋은 방향으로 나타난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퇴임 시 받고 싶은 평가에 대해 "운용하는 자산이 재직 공무원의 퇴직 후 노후 생활자금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공무원연금의 운용역량의 전문성을 강화해 고도화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서원주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은?

서원주 단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12월 삼성생명보험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생명보험 뉴욕법인 차장, 싱가폴법인 수석, 변액계정운용 부서장, PCA생명 CIO 등을 역임하며 국내외 운용업계 주요 파트를 두루 거쳤다.

서 단장은 앞으로 2년간 공무원연금기금 중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금운용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현재 공무원연금의 금융자산운용 규모는 총 10조3000억원이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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