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獨-러시아 천연가스관 제재 고려 중"

기사등록 2019/06/13 08:59:1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이 12일 백악관에서 알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폴란드에 미군 2000명을 추가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6.1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이 12일 백악관에서 알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폴란드에 미군 2000명을 추가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6.13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과 러시아가 추진 중인 천연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노르트 스트림(Nord Stream) 2'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여전히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문답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에게 "(제재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생각해오고 있다. 파이프라인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발트해를 거쳐 독일 북부로 공급하는 '노르트 스트림2'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번 표명한 바 있다. 미 의회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서방기업들에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할 수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러시아-독일 천연가스관에 반대하는 이유는 미국산 천연액화가스(LNG) 수출 확대를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폴란드는 러시아-독일 천연가스관 프로젝트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에 합의했다. 폴란드 석유가스사가 12일 미국산 LNG 150만t을 추가수입하는 계약서에 서명한 것.

'노르트 스트림 2' 사업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우스트루가로부터 독일 북부 그라이프스발트까지 1200여㎞에 이르는 가스관 건설 계획으로 2020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총 950억 유로의 공사비가 투입되는데, 이중 절반은 러시아의 가스프롬이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가스관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독일의 빈터셸과 유니페르, 오스트리아의 OMV,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사 로열 더치 셸, 프랑스의 엔지 등 5개사가 각각 10분의 1인 95억 유로씩 부담한다.

 '노르트 스트림 2' 건설이 완공되면 러시아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 량은 1100억㎥로, 현재 운영 중인 '노르트 스트림'을 통해 운반되는 천연가스 량의 2배에 달하게 된다.

독일은 이 가스관 건설 계획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에 대한 의존을 없애고 2050년까지 모든 에너지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바꾼다는 계획이지만 그때까지는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을 높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독일은 천연가스의 50∼75%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할 만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또 석유 수입도 절반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독일은 '노르트 스트림 2' 건설을 통해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 안정적 공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대 국가들은 '노르트 스트림 2' 건설이 완공되면 러시아가 기존의 '노르트 스트림'을 통한 가스 운반을 조절해 자신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제2 가스관을 통해 보다 큰 시장인 서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은 유지하면서 제1 가스관을 통한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강제합병 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천연가스 량을 통제했던 일이 더욱 손쉬워질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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