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인들, 스마트폰 달인 되나…디지털문맹 해소교육

기사등록 2019/06/19 11:00:00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 계획 86억 투입

【서울=뉴시스】 서울시 디지털 문해교육. 2019.06.19.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서울시 디지털 문해교육. 2019.06.19.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각종 스마트기기에 적응하지 못해 '디지털 문맹'이 된 노인과 교육 소외계층을 위해 서울시가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2019~2022년) 계획을 19일 발표했다.

시는 2022년까지 86억원을 투입해 비문해자(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비율을 7.8%→6.6%로 낮추고 문해교육 경험자를 현 1만8507명에서 10만1766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은행 ATM, 패스트푸드점의 무인 정보 단말기(키오스크)를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서울시 해봄 문해마을'을 조성한다. 문해마을은 노인이 접근하기 편한 도심지에 2022년까지 조성된다.

스마트폰 활용법, 앱 설치, 누리소통망(SNS) 활용하기 등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문해교육이 이뤄지는 '디지털 문해학습장'이 신설된다. 올해 서울자유시민대학 은평학습장 1개소에서 디지털 문해학습장이 시범운영된다.

시는 또 ▲앱으로 기차표 예매하기 ▲카카오택시 호출하기 ▲영화관과 패스트푸드점에 있는 무인기기로 예매·주문하기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연내 개발 완료한다.

세부 교육과정은 ▲교통(지하철노선도 보기, 환승법) ▲생활(서울지역 공공기관 및 주민참여방법) ▲문화(서울소재 궁궐과 역사, 서울 배경 문학작품 통한 서울 알기) 등이다. 강의와 체험을 융합한 교재를 개발하겠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뉴시스】 서울시 디지털 문해교육. 2019.06.19.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서울시 디지털 문해교육. 2019.06.19. (사진=서울시 제공)
시는 ‘찾아가는 서울 문해교육강사’를 육성한다. 수업을 희망하는 시민 3명(이상)만 모이면 강사가 직접 찾아가 교육한다. 시는 2022년까지 강사 50명을 육성한다.

'지역 특화 문해교실'이 운영된다. 시는 자치구 공모 방식으로 내년 10개소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30개 문해교실을 지정·운영한다.

시는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 서울지역 문해교육 실태조사(올해 6~12월)를 실시한다. 시, 자치구, 민간에서 각각 운영되는 문해교육 정보를 총망라한 ‘통합관리시스템’이 내년까지 구축된다. 서울시민의 문해 학습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의 '서울시 문해교육지원에 관한 조례'가 연내 제정된다.

시는 9월 문해의 달 행사와 병행해 '(가칭)서울 문해교육 선언문'을 제정·선포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서울시민의 배울 권리로서 문해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 문해교육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의 책임과 노력 등이 담길 예정이다.

시는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8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4대 정보 취약계층(장애인·저소득층·농어민·장노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국민 대비 68.9% 수준이었고 이 중에서도 장노년층(63.1%)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며 "60대 이상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13.1%로, 30대(89.3%), 40대(76.9%)에 비해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백호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ce)라 일컬어지는 신인류의 등장으로 문명의 대전환기를 맞았다"며 "복잡·첨단화된 대도시 서울의 특성과 시대변화를 반영한 문해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원하는 시민은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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