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대만 무기 판매에 강력 반발(종합)

기사등록 2019/07/10 10:17:21

양제츠 "중국 주권과 영토 수호 의지를 있어"

대만사무판공실 "외세 끌어들이기 자업자득"

당기관지 "美의 대만 카드 사용, 위험한 게임"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이 대만에 22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팔기로 한 데 대해 중국이 여러 채널을 통해 강력 반발했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은 이날 러시아 외무장관을 지낸바 있는 이고리 세르게예비치 이바노프 러시아 국제사무위원회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관련 결정을 강력히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미국시간 8일) 대만에 에이브럼스 탱크 108대와 스팅어 미사일 250기 등 22억 달러이상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양 위원은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함으로써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했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이에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했고,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그 어떤 세력도 간섭해서는 안된다”면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함으로써 중국의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했다"면서 미국 측에 항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미국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을 심각히 위반했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공동성명의 내용을 엄중히 어겼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대만 문제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도 저녁에 긴급 성명를 발표해 “미국은 관련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하고, 대만 분리 독립세력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사무판공실은 또 대만 민진당을 행해 “외부의 힘을 빌어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양안 간) 대립을 부추기는 행보는 반드시 화를 자초하고 자업자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는 10일자 사설을 통해 “미국이 대만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미국 측은 이번 사안의 민감성과 심각성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공동성명을 엄격히 지키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하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즉각 잘못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도끼로 제 발등 찍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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