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오랑우탄 잠재워 밀반출 시도…러시아인 징역 1년

기사등록 2019/07/12 10: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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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서 한국 경유해 러시아 갈 계획"
"친구가 산 오랑우탄 데려가려던 길"

associate_pic4【발리=AP/뉴시스】 발리 법원이 11일 아기 오랑우탄을 약물로 잠재운 후 밀반출하려던 러시아 관광객 안드레이 제스트코프(28)에 징역 1년과 벌금 1000만 루피아(83만원)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22일 제스트코프의 짐 가운데 발견된 아기 오랑우탄의 모습. 2019.07.12.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아기 오랑우탄을 약물로 잠재운 후 밀반출하려던 러시아인이 옥살이를 하게 됐다.

12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발리 법원이 전날 러시아 관광객 안드레이 제스트코프(28)에 보호종 밀수 시도 혐의로 징역 1년과 벌금 1000만 루피아(83만원)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발리 지역의 환경보호단체인 '발라이 KSDA 발리'에 따르면 제스트코프는 지난 3월22일 오후 10시께 러시아로 돌아가기 위해 발리의 응우라이 국제공항의 검색대를 지나던 중 공항 직원에 체포됐다.

그의 라탄(등나무) 바구니에서 잠든 2살 수컷 오랑우탄과 7마리의 도마뱀 등이 발견되면서다.

제스트코프는 경찰 조사 중 한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입국할 계획이었으며 한국까지 가는 3시간 동안 오랑우탄을 재우기 위해 아기용 조제 분유에 알레르기 약을 혼합해 먹였다고 진술했다. 또 한국에서 다시 약을 먹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제스트코프는 또 다른 러시아 관광객 친구가 자바섬의 한 시장에서 3000달러(약 350만원)을 주고 산 오랑우탄을 러시아로 데려갈 계획이었다. 제스트코프는 "친구는 오랑우탄을 애완동물로 키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세계산림감시(Global Forest Watch)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사람들이 파괴한 열대 우림은 약 12만1400㎢에 달한다.

열대우림이 사라지며 오랑우탄 뿐 아니라 고릴라, 재규어, 호랑이 등은 서식지를 잃고 멸종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밀렵 등으로 인해 이들의 생존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오랑우탄 역시 멸종 위기 종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에 남아있는 오랑우탄은 10만 마리에 불과하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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