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한미 '동맹 19-2' 훈련 조미실무협상에 영향 줄 것"(종합)

기사등록 2019/07/16 18:08:30

외무성 대변인, 문답·담화로 한미훈련 '합의 정신 위반' 주장

"미국 움직임 보며 조미실무협상 개최와 관련 결심 내릴 것"

【서울=뉴시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서울=뉴시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서울=뉴시스】 김지훈 기자 =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준비 중인 북한이 내달 진행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을 걸고넘어졌다. 협상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과 담화를 통해 한미가 연합훈련 '동맹 19-2'를 강행한다면 실무협상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 있음을 내비쳤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판문점 조미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만일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조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조미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한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무협상 개최를 위한 사전 협의에 임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감행하는 것은 정상 간 합의의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합동군사연습 중지는 미국의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에서 직접 공약하고, 판문점 조미수뇌상봉 때에도 우리 외무상과 미 국무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거듭 확약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담화는 이어 "그러나 미국은 판문점 조미수뇌상봉이 있은 때로부터 한 달도 못 되어 최고위급에서 직접 중지하기로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며 "이것은 명백히 6·12 조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에 대한 위반이며,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라고 규탄했다.

담화는 그러면서 "우리는 이에 대하여 각성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자기의 공약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미국과 한 공약에 남아있어야 할 명분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며 "타방은 지키지도 않고 유념조차 하지 않는데 지킨다고 하여 득이 될 것도 없는 판에 일방만 계속 지켜야 할 의무나 법이 있겠는가"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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