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싱가포르를 '스칼렛' 퍼포먼스로 물들이다

기사등록 2019/07/23 11:36:39

낸시랭
낸시랭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팝아티스트 낸시랭(40)이 '스칼렛'(Scarlet·주홍)으로 돌아왔다.

낸시랭은 17~2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글로벌 아트페어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퍼포먼스 '스칼렛'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작가 홍보대사로 위촉된 낸시랭은 대표작인 '터부 요기니' 캔버스작 13점도 공개했다.

낸시랭은 '스칼렛' 퍼포먼스에서 꽃을 통해 여성성을 상징했다. 화려한 꽃그림과 함께 터부요기니가 믹스된 캔버스 작품을 바닥에 펼치고 등장, 시선을 끌었다. 빨간 의상·머리로 강렬한 인상을 줬고, 남성성을 상징하는 다양한 아크릴 물감을 펌프 총으로 뿌렸다.

액션 페인팅 아티스트 잭슨 폴록의 드리핑 기법에 영감을 받았다. 관람객들의 참여도 유도했는데, 이 작품은 퍼포먼스가 끝난 후 다시 전시됐다.
낸시랭 퍼포먼스 작품 '스칼렛'
낸시랭 퍼포먼스 작품 '스칼렛'
낸시랭은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이다. 2017년 12월 왕진진(39·전준주)과 혼인신고 후 사기결혼과 가정폭행, 리벤지 포르노 등으로 고통 받았다. 낸시랭은 결혼에 실패한 '이혼녀'라는 아픔을 여성이라는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스칼렛'은 영화 ‘주홍글씨’(감독 롤랑 조페·1995)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낙인이 찍히다'라는 뜻이 내포됐다. 자신과 같은 경험을 겪은 세계 여성들을 다양한 문화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회적 위치에 대한 물음을 표현했다.

낸시랭은 "글로벌 SNS시대에 버튼 하나로 성 동영상, 몰카 등이 세계로 순식간에 퍼지지 않느냐"면서 "사회적 낙인이 주홍글씨처럼 남아 있다. 전세계 여성들이 겪는 불합리한 고통과 사회적 아픔 관련, '스칼렛'을 통해 유쾌하고 공격적인 몸짓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했다.
낸시랭 대표작 '터부요기니'
낸시랭 대표작 '터부요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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