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열기 주춤한 증권가…"하반기에도 대어 출현 깜깜"

기사등록 2019/07/23 16:37:25

올 상반기 상장 기업 모두 18곳…전년 동기 대비 3곳↓

연초 예상된 대어(大魚)급 기업 모두 상장 지연 및 철회

대어급 IPO 빠지면서 시장 관심 줄고, 상장 기간 길어져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실제 IPO시장의 상반기 결과는 예상보다 싸늘했다. 애초 시장이 예상했던 IPO 대어급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전년 동기보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IPO 전문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모두 18개사로 전년 동기(21개사) 대비 3개사가 줄었다. 시장의 기대를 받았던 대어급 기업인 바디프랜드, 홈플러스리츠 등의 종목들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예상보다 미미했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신규 종목은 ▲웹케시(상장일·1/25) ▲노랑풍선(1/30) ▲이노테라피(2/1) ▲천보(2/11) ▲셀리드(2/20) ▲에코프로비엠(3/5) ▲드림텍(3/14) ▲미래에셋벤처투자(3/15) ▲이지케어텍(3/22) ▲지노믹트리(3/27) ▲현대오토에버(3/28) ▲아모그린텍(3/29) ▲SNK(5/7) ▲컴퍼니케이(5/23) ▲수젠텍(5/28) ▲마이크로디지탈(6/5) ▲까스텔바쟉(6/10) ▲압타바이오(6/12) 등이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6월에는 SNK, 컴퍼니케이, 수젠텍, 마이크로디지탈, 까스텔바쟉, 압타바이오 등 6개 기업의 IPO가 진행됐다"며 "평균 청약경쟁률은 470대 1로 양호했지만, 까스텔바쟉과 수젠텍은 낮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금액은 약 1조95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기업수는 세 개 감소했으나 공모 금액은 에코프로비엠, 지노믹트리, 현대오토에버, 에스엔케이 등 1000억원이 넘는 기업들의 상장으로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신규 상장 종목중 공모 금액이 1조원을 넘는 대어급은 상반기에 등장하지 않았다. 연초까지만해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바디프랜드, 홈플러스리츠 등 대어급 종목들이 상장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호텔롯데 등 주요 대기업 역시 내부사정으로 상장을 연기한 상태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올해 상반기 IPO에 대한 시장 관심이 사그라들었다"며 "홈플러스리츠의 수요 예측 부진이 식어가던 IPO시장에 더욱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상장기업들의 대부분이 수요예측부터 좋은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했다고는 볼 수 있지만 증시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상장 이후 공모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라면서 "또 개별 기업들로 볼 때도 공모 규모도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초 홈플러스리츠는 홈플러스 매장 51곳을 기초자산(자산규모 4조3000억원)으로 상장하려고 했으나 외국인에 배정한 물량에서 수요예측 미달이 나면서 전면 철회된 바 있다.

이처럼 올해 초에는 지난해 상장을 지연하거나 철회한 대어급 IPO가 예상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기업들의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이었기 때문에 IPO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일각에서는 하반IPO가 대체로 하반기에 몰리는 만큼 하반기 IPO시장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PO 대어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혁신기업 기업공개(IPO) 촉진을 위한 상장제도 개선' 제도를 승인해 하반기 IPO시장은 활발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이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일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제도는 바이오 4차산업혁명 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매출 등 영업실적이 아닌 기술성 혁신성 위주의 질적 심사로 전환되고 기술특례상장 대상이 중소기업에서 스케일업 기업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혁신기업들의 상장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은 겉으로는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분주해졌지만 지난 4월 한 달간 상장예비심사청구 기업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연초 대비 수요 예측 및 공모 청약 경쟁률과 상장 이후 수익률 흐름이 많이 변화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기술력 검증에 보다 많은 시간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계획중인 기술 성장 기업들의 최종 상장 완료 시점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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