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 사태 장기화로 美경제 전반 악영향 확산" WSJ

기사등록 2019/07/23 18:11:39

J.P모건 "美 경제성장률 0.1%포인트 하락 영향"

항공사에서부터 1만3000여개 협력업체까지 피해 확산

【렌턴(워싱턴주)=AP/뉴시스】사진은 지난 3월27일 미 워싱턴주 렌턴에 위치한 보잉사 공장에서 737맥스 8 여객기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9.07.23
【렌턴(워싱턴주)=AP/뉴시스】사진은 지난 3월27일 미 워싱턴주 렌턴에 위치한 보잉사 공장에서 737맥스 8 여객기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9.07.23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보잉사 여객기 737맥스 운항금지 조치가 장기화됨에 따라 무역 수지에 타격을 입는 등 미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37사태에 영향을 받는 기업은 보잉사 뿐만 아니라 항공편 운항 차질을 빚고 있는 항공사에서부터 엔진을 생산하는 GE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여기에 1만3000여개에 달하는 부품 납품업체까지 포함하면 737 사태 연관 기업은 더욱 늘어난다.

보잉사는 운항 금지 조치된 737맥스 기종을 포함해 737 라인 이외에도 생산을 지속해왔다. 지난 4월 이후 한 달 생산량 52대 수준을 42대 수준으로 줄였다.

737맥스 기종은 보잉사의 가장 잘 팔리는 항공기였으며, 지난 3월부터 각국 항공 당국의 737맥스 운항 금지 조치 이후 현재까지 300억달러(35조4000억원)의 가치를 가진 737맥스 항공기들이 운항되지 못하고 있다. 

보잉사는 미국내 최대 제조업 수출기업이자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보잉은 올해 연말에 737 운항 금지 조치가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일부 항공사에서는 내년까지 금지 조치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잉은 737사태에 대한 보상금으로 56억달러를 항공사에 지불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7억달러에 달하는 737맥스 생산 비용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액수다.

미 항공사들 역시 737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주 올해 여객 수송 계획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올해 2분기 7800편의 항공편을 취소해 1억8500만달러의 수익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내 최대 국내항송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올해 40대 이상의 737맥스 기종을 도입해 운영하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중단했다. 사우스웨스트는 또 50여명의 신규 조종사에 대한 초기 훈련을 연기했고 50여명의 기장 승진을 보류했다.

캐나다 항공의 경우 737맥스 기종을 운항해온 400여명의 조종사들이 부분 급여을 받거나 강제 휴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37맥스 엔진을 공급해온 GE의 경우 2분기에 3억달러(35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각종 경제 지표들도 737 사태에 따른 악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5월 내구재 수요는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인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특히 5월 항공기 수주는 지난 4월에 비해 28.2%나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여객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감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 LLC) 수석이코노미스트 워드 매카시는 "보잉 사태는 이미 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J.P모건은 보잉 사태로 인해 미 경제성장률이 0.1%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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