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들 "존슨 승리 기정사실…총리 등극 후 도전 직면"

기사등록 2019/07/23 18:06:56

존슨 '정치 위기' 해결해야 할 막중한 임무 떠안아

당내 반대파 "존슨, 노딜 브렉시트 포기 안하면 불신임 투표 추진"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보수당 대표 경선을 위한 연설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존슨 전 외무장관이 지난 1년동안 약 70만2000파운드(10억3000만원)의 정치 지원금을 모금했다. 이는 역대 영국 정치인의 모금액 중 최고 기록이다. 2019.7.18.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보수당 대표 경선을 위한 연설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존슨 전 외무장관이 지난 1년동안 약 70만2000파운드(10억3000만원)의 정치 지원금을 모금했다. 이는 역대 영국 정치인의 모금액 중 최고 기록이다. 2019.7.18.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간 갈등을 초래한 요인이 된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할 영국의 새로운 총리가 23일 선출된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보수당은 23일 오후 12시(현지시간) 이전에 16만명의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편 투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 중에 한 명이 영국 총리가 된다.

현지 언론은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런던 시장을 역임한 존슨 전 장관이 큰 표 차이로 신임 총리에 선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BBC는 일부 장관들은 존슨 전 장관이 '노딜 브렉시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존슨 전 장관이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존슨 전 장관은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막지 못하도록 10월 중 1~2주 가량 의회를 정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은 존슨 전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지만 그의 승리를 이미 굳어진 모양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23일 오전 마지막으로 각료회의를 주재한다. 메이 총리는 24일 하원 총리 질의 응답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버킹엄궁을 찾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사임을 보고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 후임은 24일 오후 버킹엄궁에서 여왕을 알현한 뒤 총리 임명을 받게 된다. 

보수당은 지난달 10일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했으며 이후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투표를 실시했고, 대결은 존슨 전 장관과 헌트 장관 2명으로 후보가 압축됐다. 두 후보는 이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오피니엄에 의뢰해 지난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17년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했다고 밝힌 응답자의 53%는 존슨 전 장관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트 장관에 투표하겠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29%로 집계됐다.

【런던=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TV 본사에서 열린 보수당 대표 경선 TV 토론을 보기 위해 기자들이 스튜디오 앞에 몰려있다. 이날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미룰 수 없다"며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는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을 "패배주의자"라고 조롱했다. 2019.07.10.
【런던=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TV 본사에서 열린 보수당 대표 경선 TV 토론을 보기 위해 기자들이 스튜디오 앞에 몰려있다. 이날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미룰 수 없다"며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는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을 "패배주의자"라고 조롱했다. 2019.07.10.
존슨 전 장관과 헌트 장관은 지난 9일 ITV가 주최한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더선이 90분간 진행된 TV토론 이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TV토론의 승자는 존슨 전 장관이라고 답했고, 헌트 장관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보수당 대표 경선에 참여했던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22일 스카이뉴스에 존슨이 1차 경선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며 그가 당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제임스 브로큰셔 주택·지역사회 지방행정부 장관은 채널4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존슨 전 장관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유럽과 합의를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23일자 기사에서 존슨 전 장관이 상당한 표차로 헌트 장관에 승리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그가 브렉시트로 영국이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고 진단했다.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보수당 의원들은 존슨 전 장관이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불신임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전 장관은 24일 총리직을 승계한 직후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존슨 선거캠프는 "존슨이 대국민연설에서 단합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균형 잡힌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존슨 전 장관이 큰 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가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신임 투표에서 패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수당 내 반대파는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즉각적으로 도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로 밝혔다. 보수당 내 반대파는 존슨에게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고 EU와 협상을 타결할 기회를 부여하겠지만 그가 신속히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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