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거 99.9% 참가 100% 찬성…태영호 "반문명적 투표방식"

기사등록 2019/07/23 18:28:54

北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99.98% 참가 100% 찬성

"반체제 인물은 선거권 없어…입후보 명단 김정은 비준"

"불가피한 사정 허락받지 않는 한 투표 불참도 못해"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종교와 신앙의자유 국제연대 창립대회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19.06.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종교와 신앙의자유 국제연대 창립대회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19.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23일 북한 주민에게 선거란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이 아니라 오로지 수령과 당이 임명해 놓은 대의원들에 대한 찬성표를 투표함에 넣는 단순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북한 동향' 논평에서 지난 21일 진행된 북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99.98%가 참가해 100% 찬성 투표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북한체제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거나 취한 사람의 가족은 정치범수용소라는 데 갇혀 선거에 참가하지 못한다"며 "쉽게 말하면 반체제 인물들에게는 선거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서 선거결과는 선거전에 미리 확정되어 있다"며 "선거구별 단일 입후보를 정해 중앙당에 보고하면 최종 입후보 명단을 김정은에게 보고해 비준받는다. 위에서 이미 결정한 단일후보만이 입후보할 수 있는 선거제도"라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또 "선거 투표과정을 보면 주민들이 자기 의사를 비밀리에 표시할 수 없도록 전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며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사회에 대한 반대 의사 표시로 간주되기 때문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허락받지 않는 한 불참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러니 찬성률이 100%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도·시·군인민회의 대의원선거가 열린 지난 21일 함경남도 제201호 선거구 제94호분구선거장에서 선거에 참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2019.07.22.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도·시·군인민회의 대의원선거가 열린 지난 21일 함경남도 제201호 선거구 제94호분구선거장에서 선거에 참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2019.07.22.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태 전 공사는 "북한의 선거제도는 헌법에서 명시한 일반적, 평등적, 직접적, 비밀투표의 원칙에 어긋나는 반민주적 반문명적 투표방식"이라며 "북한이 정상국가로 가는 길은 헌법에 밝혀져 있는 대로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며, 그러자면 주민들에게 일반적, 평등적, 직접적 원칙에 의하여 비밀투표로 선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중앙선거지도위원회는 이번 지방인민회의 선거에 선거자의 99.98%가 참가해 100% 찬성투표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선거에서 2만7876명의 노동자, 농민, 지식인 등이 대의원으로 선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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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거 99.9% 참가 100% 찬성…태영호 "반문명적 투표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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