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공·KADIZ 침범 러·중에 엄중 항의…양국 대사 등 불러 경고(종합3보)

기사등록 2019/07/23 19:09:04

외교부, 러시아대사대리‧중국대사 초치

러측 "철저한 진상조사 후 사실관계 공유"

국방부도 양국 국방무관 불러 엄중 경고

양 부처 "관련 정보 공유하며 긴밀 대응"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23일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과 관련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로 초치되고 있다. 2019.07.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23일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과 관련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로 초치되고 있다. 2019.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종택 강수윤 기자 = 외교부와 국방부가 23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수차례 들락날락하고 독도 영공을 침범한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외교부는 23일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것과 관련해 오후 3시 외교부 청사로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외교부는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례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사안이 엄중하다고 보고, 이날 윤 차관보와 볼코프 대사대리의 모두발언을 언론에 공개했다.

윤 차관보는 차관보실로 입장한 볼코프 대사대리와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무거운 침묵이 흐른 뒤 양측은 굳은 표정으로 인사나 악수도 하지 않고 사진을 촬영한 뒤 착석했다.

윤 차관보는 모두발언에서 "오늘 급하게 예정도 없이 (러시아) 대사를 초치한 것은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와 우리 영공 침범에 대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하며, 재발방지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가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오른쪽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2019.07.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가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오른쪽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2019.07.23. [email protected]
윤 차관보는 볼코프 대사대리에게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은 한러 양국 간 우의와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제규범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측의 설명과 사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강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볼코프 대사대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신속하게 본국에 보고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친 후 사실 관계를 한국 정부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가던 볼코프 대사대리는 '영공 침범을 왜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어로 "지금은 말 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변한 뒤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중국 폭격기가 KADIZ에 무단 진입한 데 대해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외교청사로 불러들여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수 차례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찰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 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두농위 주한 중국무관이 초치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왼쪽). 들어서고 있다. 초치된 마르첸코(왼쪽) 주한 러시아무관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2019.07.2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수 차례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찰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 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두농위 주한 중국무관이 초치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왼쪽). 들어서고 있다. 초치된 마르첸코(왼쪽) 주한 러시아무관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2019.07.23.  [email protected]
국방부도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같은 시각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대사관 공군무관과 세르게이 발라지기토프 해군무관을 합동참모본부로 초치했다. 이들은 휴가 중인 러시아 국방무관을 대신해 불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러시아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를 무단 진입하고, 특히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한 데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국방부는 우리 정부와 국민은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향후 동일 행위가 발생할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러시아 측에 경고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러시아 측에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오후 2시30분께 두농이(杜農一)·류자오(刘昭) 주한 중국대사관 국방무관을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군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군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타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과 관련해 "외교부는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대응하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의 폭격기(H-6) 2대와 러시아 폭격기(TU-95) 2대·조기경보통제기(A-50) 1대 등 5대가 동해상을 연합 비행하며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수 차례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해 군이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켜 360여발의 경고사격했다.

영공을 침범한 타국 군용기를 향해 우리 전투기가 경고 사격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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