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이틀 만에 재연된 시상식 '쑨양 패싱'

기사등록 2019/07/23 21: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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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던컨 스콧, 쑨양과의 악수·기념 사진 거절

associate_pic4【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시상식,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쑨양과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마르틴 말류틴이 기념촬영을 하는 가운데 함께 동메달을 획득한 영국의 덩컨 스콧이 외면한채 이동하고 있다. 2019.07.23.20hwan@newsis.com
【광주=뉴시스】권혁진 기자 = 쑨양(중국)이 다시 한 번 시상식에서 경쟁자에게 외면 당했다. 이번에는 던컨 스콧(영국)이 '쑨양 패싱'을 자처했다.

쑨양은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을 기록했다.

쑨양은 1분44초69로 골인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랍시스가 부정 출발로 실격 당해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17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은 2연패이자 이번 대회 2관왕(자유형 200m·400m)이다. 쑨양은 손으로 물을 세게 내려치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누렸다.

경기가 끝난 직후 "오늘 내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금메달을 땄다"고 감격스러워했던 쑨양은 시상식장에서 봉변을 당했다.

1분45초63으로 마틴 말류틴(러시아)과 공동 동메달을 가져간 스콧이 쑨양의 악수 요청을 거절한 것이다. 민망해진 쑨양은 손을 흔들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지만 스콧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은메달을 딴 마츠모토 가츠히로(일본)와 말유틴은 쑨양과 악수를 나눴다.

스콧은 메달리스트 기념 촬영도 거절했다. 이틀 전 자유형 400m에서 맥 호튼(호주)이 그랬던 것처럼 혼자 뒷짐을 진 채 떨어져서 다른 곳을 응시했다. 촬영이 끝나자 마츠모토, 말유틴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이동하면서 쑨양이 스콧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스콧은 반응하지 않고 묵묵히 갈길을 갔다.

associate_pic4【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시상식,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쑨양과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마르틴 말류틴이 기념촬영을 하는 가운데 영국의 덩컨 스콧이 멀리 떨어져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7.23.20hwan@newsis.com
스콧의 행동은 금지 약물이 퇴출되길 원하는 동료들로부터 엄청난 환호를 이끌어냈다. 관중석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국가 선수들은 스콧에게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했다.

호튼에 이어 스콧마저 행동에 임하면서 '쑨양 패싱'은 대회 내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튼에게 경고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던 국제수영연맹(FINA)이 스콧에게 어떤 조치를 내릴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쑨양은 2014년 5월 중국반도핑기구(CHINADA)의 도핑 테스트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반응을 보여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도핑 검사관이 집을 방문했을 때 혈액이 담겨있던 샘플을 망치로 훼손해 테스트를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쑨양의 세계선수권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FINA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재하지 않았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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