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뚫고 열린 1400차 수요집회…"1500차 없기를"

기사등록 2019/08/14 13:39:47

日대사관 앞서 열려…정의연 "끝까지 싸우자"

34도 폭염 속 90세 길원옥 할머니 참석해 응원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집회도

국내 13개 도시, 세계 11개국 24개 도시에서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00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9.08.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00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9.08.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국민적 반일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14일 정기 수요시위가 1400회를 맞았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1400번째 수요시위와 제7차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집회를 열고, 일본의 전쟁범죄 인정을 촉구했다.

윤미향 정의연 대표는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약속을 1400차 수요시위에서 함께 했으면 한다"면서 "다시는 1500차 수요시위가 할머니들의 고통을 담보로 진행되지 않도록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34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진행됐지만 고령의 위안부 피해자 중 한명인 길원옥(90) 할머니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길 할머니는 "더운데 많이 오셔서 감사하다"면서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이라고 짧은 말을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늘이 마지막 수요일이기를', '우리가 증인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국가 정책으로 기획되고 집행된 전쟁범죄임을 인정하라",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 "일본 정부는 사료관과 추모비를 건립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노란 글씨로 '김복동'이라고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북한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의 연대 메시지도 공개됐다.

이 단체는 "내외의 커다란 관심 속에 진행되는 1400차 수요시위 및 연대집회가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고, 여러 나라들과 공동행동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행사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의 공연, 세계 각국의 연대 메시지 영상 상영 등도 진행됐다.

제7차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기념해 계획된 세계연대집회는 이날 서울 외에 안양, 수원, 원주 등 국내 13개 도시에서 함께 열렸다. 나아가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 대만, 일본을 비롯한 11개국 24개 도시에서도 진행됐다.

수요시위는 1991년 8월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이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1992년 시작됐다.

그해 1월8일 처음 열린 수요시위는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집회 취소,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항의 집회를 추모 집회로 전환한 경우를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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